[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론] 실현가능성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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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론] 실현가능성 있을까?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5.15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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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은 일축, 정책 연대는 가능성 높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연대론이 정치권에서 부상하고 있다.ⓒ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대선 이후 본격적인 정계개편이 시작될 조짐이다. 당장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서 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두 당의 ‘통합연대론’이 정치권 최대 이슈로 부상하면서다. 그러나 각각 호남과 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어 실제로 통합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연대론은 주승용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조속한 통합 추진을 주장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두 당 모두 중도를 표방해 정체성의 차이가 없고, 합당할 경우 ‘캐스팅보터’로서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어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주 대행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의석수가) 60석 정도면, 국회 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고, 국회 운영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며 “양당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이 필요하다. 바른정당 의원들도 개별적으로 만나보면 거의 뜻이 통한다”며 통합 필요성을 거론한 바 있다. 파장이 커지자 주 대행은 “무조건적인 통합을 주장한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둔 상태다.

연대통합론이 제기된 배경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다. 이에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당의 이념과 정책 노선이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이번 대선에서 소수 정당의 한계를 경험했기 때문에 외연확대를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일각에서 제기된 국민의당 내 일부 초선의원들 사이에서 민주당으로 복귀를 원하는 기류가 감지되면서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해서라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도모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일단 당내에서는 바른정당과 통합연대를 통해 당의 입지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주 대행의 의도에는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일부 의원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안보나 대북정책에 대한 두 정당의 입장 차이가 큰 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더욱이 두 당 모두 중도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진보와 보수라는 뿌리가 다르고, 각각 호남과 영남이라는 지역기반도 달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때문에 당장 통합보다는 정책적 연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연대론에 대해 15일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우리 당과 바른정당의 처지가 비슷하지 않은가. 바른정당과의 연대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며 “각각 민주당과 한국당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막아보려는 차원에서 통합론이 제기된 것으로 보면 된다. 두 당이 통합이 아니라 정책적인 연대만 하더라도 캐스팅보터로서 정국 주도권은 확실히 쥘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바른정당 관계자도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두 당간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국민의당이나 우리 당이나 서로 속사정이 뻔한 상황에서 통합 추진이 어렵진 않아 보인다. 그러나 최소한의 명분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며, "자칫 잘못하면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으로 국민에게 보여지면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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