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비정규직 제로시대' 약속에 유통街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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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비정규직 제로시대' 약속에 유통街 '엇박자'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05.16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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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새 정부가 출범됨에 따라 향후 유통업계 비정규직 인력이 어떻게 변화될 지 주목되고 있다. ⓒ 뉴시스

임기 안에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한 새 정부가 출범됨에 따라 향후 유통업계 비정규직 인력이 어떻게 변화될 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매년 꾸준히 비정규직 비중을 낮춰왔다고 주장하지만, 수치상으로는 비정규직 인력 규모가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지난해 12월 기준 근로자는 총 2만6357명(무기계약직+기간제근로자)으로 단시간 및 기간제 근로자가 1만883명이다.

또 지난해 기준 롯데백화점 직원은 정규직이 5102명, 비정규직이 301명으로 비정규직 비중은 5.6%다.

현대백화점은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정규직이 총 2000명 정도이며, 비서와 서무직 등에 약 200명의 비정규직이 근무한다. 그 외 계산원과 주차, 보안, 미화 등의 분야에서 도급사원 약 4000여명이 일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07년 계산직원 1000여 명, 2013년 식품 판매사원 5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명절 등 행사 아르바이트를 제외하면 정규직만 근무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의 비정규직 인력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마트의 지난해 말 기준 무기계약직은 전체 직원 2만7973명 중 1616명이다. 이마트는 2007년 점포 계산원 직군 422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으며, 2013년에는 판매용역 사원 1만772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7년 무기계약직을 도입 이후, 지난해 전체 직원 1만3814명 중 일반직이 4578명, 무기계약직이 9236명이었다.

업계는 이같은 비정규직 인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25일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며 5년간 40조원의 투자와 7만명의 신규채용, 3년간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 계열사 5000명, 식품 계열사 3000명, 금융 및 기타 계열사 2000명의 비정규직을 앞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주로 고용불안의 중심에 있는 기간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새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시대 정책의 여파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마트의 경우 이미 몇 년전부터 24개월 이상 근무한 직원들은 모두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시켜왔기 때문이다.

또 현재 유통업계가 경기 불황을 맞고 있다고 평가되는 시점에 무조건적인 정규직 전환은 인건비와 고정비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세부적인 정책이 정해지면 기업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일자리 창출에 힘쓸 예정이다”면서도 “대형업체를 대상으로 규제법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인력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우려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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