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왜 안철수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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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은 왜 안철수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5.16 16: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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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정권 교체 가능성 선택, 국민의당의 전략 미흡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호남의 선택은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었다.ⓒ뉴시스

호남의 선택은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보수표를 겨냥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우클릭’이 호남 민심 이탈을 야기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또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따른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번 19대 개표 결과 광주에서 61.1%, 전북 64.8%, 전남 59.9%을 득표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각각 30.1%, 23.8%, 30.7%의 지지를 받으면서 2배 안팎의 격차로 완패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대선을 전환점으로 반문(反文) 정서를 극복하고,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호남의 여당’인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이번 대선의 결과가 뼈아픈 대목이다. 지난 총선에서 안풍(安風)의 근원지였던 호남에서 더블스코어 차이로 뒤처진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에선 보수표를 겨냥한 안 전 대표의 ‘우클릭’이 호남 표의 이탈을 가속화 시켰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이 끝난 직후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반문 정서를 기반으로 한 보수 부동층이 그에게 쏠리면서다. 그러자 이를 겨냥한 안 전 대표가 과도한 ‘우클릭’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사드 배치와 DJ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모호한 입장 표명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야당 성향이 강한 호남 민심의 이반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홍준표 후보가 보수결집을 부르짖으며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견제 심리가 작용해 당선가능성이 높은 문 대통령에게 전략적 몰표를 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남에서의 대선 결과에 대해 이날 오전 <시사오늘>과 만난 문재인 선거 캠프 측 핵심 관계자는 "선거 막판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았더라면, 호남에서의 선거 결과는 분명히 달랐을 것“이라며 ”보수 결집에 대한 위기감과 심상정 후보로 진보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문재인 대통령 쪽으로 표심이 몰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 입장에선 홍준표 후보의 양자대결 프레임으로 인해 호남 표심까지 확실히 챙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안철수 후보가 전략적으로 너무 미흡했다. 선거 초반 승기를 잡았을 때 우클릭 행보보다는 공동정부론을 전면에 내세워 김종인 정운찬 손학규 김무성 등을 끌어안았다면 상황은 달라졌다. 홍준표 후보가 주장한 보수결집론을 무력화시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 후보의 참패로 인해 국민의당의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지역기반인 호남에서의 패배로 내년 지방선거를 포함한 향후 선거 정국에서도 영향력과 주도권이 상당 부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더 나아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의원들의 경우 탈당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현실화 될 경우, 탈당이 더욱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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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사랑 2017-05-16 19:54:32
헐, 김종인 정운찬 손학규 김무성 등을 끌어안았다면 호남에서 지지받고 대통령이 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