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문재인 시대, 유통街 부랴부랴 '지주사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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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문재인 시대, 유통街 부랴부랴 '지주사 전환'
  • 그래픽=김승종/글=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5.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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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이미지 출처=Getty Image Bank))

제 19회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서 유통가 지주회사 전환 작업에도 새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벌 독주를 막기 위해 기업지배구조와 관련 지주회사 요건 강화를 내세웠기 때문인데요.

이미 식품·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 러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사업 효율성, 책임 경영 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그 이면에는 오너 지배력 강화와 과세 혜택 등의 셈법도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입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1월 지주사인 매일홀딩스와 유가공 사업부문 신설회사 매일유업으로 인적분할한다고 밝혔습니다. 5월에는 기존 김정완·김선희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정완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변경했습니다. 김정완 회장은 매일홀딩스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김선희 사장은 매일유업의 대표이사로 취임합니다.

오리온그룹도 지난해 11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다고 밝혔습니다. 제조와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회사 오리온을 신설하고, 존속법인은 자회사 관리와 신사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로 전환합니다. 분할 기일은 2017년 6월 1일입니다.

샘표식품은 지난해 7월 지주회사 전환을 완료했으며 크라운해태제과도 지난 3월 지주사 체제로 공식 출범했습니다. 샘표식품의 경우 샘표가 지주사를 맡고 기존 식품사업 부문은 샘표식품으로 분할됐으며, 크라운해태는 식품사업부문을 분할해 크라운제과를 신설하고 존속하는 투자사업부문을 지주회사 크라운해태홀딩스로 전환했습니다.

이랜드그룹도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지주사 체제 전환에 나섰습니다. 이랜드월드 내 패션사업부문을 별도법인으로, 이랜드월드의 손자회사인 이랜드파크를 자회사로 올릴 방침인데요. 어느 정도 지주사 체제 전환이 마무리돼 가는 앞선 식품 기업과 달리 이랜드는 헤쳐 나가야 할 관문이 많아 보입니다.

오는 7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지주회사 자산 요건이 기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소액주주권 강화와 인적분할 시 자사주 활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상법개정안도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문 대통령 역시 경제민주화의 일환으로 지주회사 요건과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재벌개혁에 앞장서겠다.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정경유착이라는 낱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편법 지배와 불법 경영승계도 사라질 수 있을까요? 업계의 지주사 전환 막차 타기가 그저 우연의 일치일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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