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세습 완성한 ‘김정은’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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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세습 완성한 ‘김정은’의 실체
  • 최민정 기자
  • 승인 2010.09.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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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야심 강하고 저돌적인 성격…정적많아 통치력엔 의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8일 3남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수여하면서 북한 3대 세습체계를 완성시킨 가운데, 베일에 쌓인 김정은의 실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당초 김정은은 1983년 1월 8일생으로 알려졌지만 북한 당국은 1982년 출생설을 퍼뜨려왔다.

이는 북한 주체사상 체제의 1대 김일성 주석의 출생이 1912년, 김 위원장의 출생이 1942년을 감안해 북한 특유의 ‘끝자리 맞추기’ 우상화 논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유년시절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베일에 쌓여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김정은의 정보는 평안북도 창성 출생, 1998년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 졸업, 2002년부터 2007년 4월까지 김일성군사종합대학(5년제) 수학, 키 175cm-체중 90㎏, 그리고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다는 정도다.

대북 정보통에 의하면 스위스 유학 시절 김정은은 ‘자본주의를 멀리하라’는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외출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NBA를 좋아해 시카고 불스 티셔츠를 입고 농구를 즐겼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김정은의 스위스학교 재학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이후 김정은은 김일성군사종합대 특설반에서 공부했고 2009년 후계자로 낙점됐는데 이 시기에도 특수 유리를 사이에 두고 수업을 받는 등 특별 경호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포병과를 졸업한 김정은은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한 포사격 정확도 높이는 방법’을 졸업논문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에 의하면 “김정은은 유약한 성격의 정철과는 달리 정치적 야심이 강하고 저돌적이며 영악하고 변덕스럽다”면서 “아릴 때부터 어릴 때부터 어머니인 고영희의 영향을 받아 후계자가 되겠다는 야심이 상당히 강하고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는 데도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씨는 자서전 ‘김정일 요리사’에서 “아버지 얼굴을 쏙 빼닮았고 체형까지도 흡사하다”며 “나와 악수할 때 험악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다. 이 녀석은 ‘증오스러운 일본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듯한 왕자의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전하고 있다. 

김정은이 공식적으로 언론에 노출된 시기는 2009년 6월 2일이다.

북한은 지난해 5월 25일 표면상으로 자위적인 핵 억제력 강화를 위한 2차 핵실험을 단행한 이후 김 위원장의 후계자와 관련된 전문을 북한 해외공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 정보당국이 김 위원장의 후계확정과 관련해 김정운의 ‘충성서약’ 전문을 중간에 입수했다.

미국의 폭스뉴스는 지난해 5월 12일 “미 정보당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3남 인 김정은을 지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때부터 북의 미사일 발사 강행 등의 움직임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 낙점하기 위한 ‘김정은 업적 쌓기’라는 분석이 대두됐다.

한편 미국은 김정은과 관련해 스위스 유학시절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만 갖고 있고 최근 사진도 없다고 말해 미국 측도 아직까지 김정은 실체에 대해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8일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는 김정일의 셋째 아들에 대해 놀랄 만큼 아는 게 없다”면서 “그가 대략 27∼28세 정도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직까지 정확한 나이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김정은에 대한 정보를 찾으려고 한다”고 말하며 향후 사항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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