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홈&리빙 사업부 ‘모던하우스’ 7000억원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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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홈&리빙 사업부 ‘모던하우스’ 7000억원에 매각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5.21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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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1년치 현금영업이익 확보로 시장유동성 우려 해소
기존 외식사업부 매각 계획 철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모던하우스 매장 사진 ⓒ이랜드그룹

이랜드그룹이 이랜드리테일의 홈&리빙 사업부인 모던하우스를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랜드는 아시아 최대 사모투자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모던하우스 지분 100%를 임대료선급분 포함 약 7000억원에 매각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이달 말 영업양수도 본 계약을 체결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랜드 고위 관계자는 “이번 매각 결정은 막바지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랜드와 유통사업에 입점시킬 유력 콘텐츠를 찾는 MBK파트너스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면서 최종적인 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996년 론칭한 모던하우스는 현재 이랜드리테일 유통점을 중심으로 전국에 63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매출은 3000억원이다. 수년 전부터 외국계 라이프스타일숍들이 국내에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모던하우스는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종 내 리딩 브랜드 자리를 확고히 지켜 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 동안 여러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매각에 대한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모던하우스 매각 이후에도 이랜드와 MBK 파트너스의 상호 협력은 계속된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이랜드리테일 유통점에 입점해 있는 모던하우스를 향후 10년 동안 영업 유지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이랜드도 이를 수용했다.

이랜드 입장에서도 고객 충성도와 집객 요소가 높은 모던하우스를 지속적으로 매장 내 콘텐츠로 둘 수 있기 때문에 상호 윈-윈(win-win) 구조를 만들어 가면서 지속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모던하우스가 향후에는 임차점포로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상당한 임차료를 납부하게 되면서 이랜드리테일의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는 이번 모던하우스 매각 자금이 들어오는 오는 7월 중 그룹 부채비율이 200% 내외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모던하우스 매각 대금은 그룹이 1년 동안 벌어들일 수 있는 현금영업이익(EBITDA) 수준으로 시장의 유동성 우려를 단번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이랜드는 지난해 연말부터 티니위니 매각 및 유휴 부동산 매각 등을 진행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기존 외식 사업부 매각 계획은 철회한다. 이랜드는 당초 MBK파트너스와 모던하우스 외에 이랜드그룹의 외식 사업부도 함께 사업양수하는 것으로 협의를 시작했지만 이번 거래에서는 모던하우스만으로 대상을 제한해 진행하기로 했다.

외식 사업부는 향후 기업가치를 더 키워가는 방향으로 선회한다는 방침이다. 모던하우스 매각만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충분히 얻었을 뿐만 아니라 외식 사업부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그룹 내 주력사업인 패션과 유통 사업에 결합해 크게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동부증권을 통해 진행 중인 프리IPO는 이번 모던하우스가 매각됨에 따라 일부 구조를 변경해서 진행한다.

이랜드 고위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 상장과 지주사 체계 완성 등 기업 구조 선진화 방안도 강력하게 추진 중”이라면서 “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체계를 갖추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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