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로보어드바이저’ 바람···新 자산관리 패러다임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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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로보어드바이저’ 바람···新 자산관리 패러다임 날갯짓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5.25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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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알파고와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커제 간의 대결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업계에서도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이는 추세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Robot)’과 전문 자산운용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투자자가 입력한 투자 성향 정보를 토대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의 자산 운용을 자문하고 관리해주는 빅데이터 기반 기술을 의미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은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1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통과하고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테스트베드란 새로운 기술, 제품, 서비스의 성능과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 혹은 시스템을 일컫는 용어이다.

우선 신한은행은 ‘신한 엠폴리오’가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통과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신한 엠폴리오는 지난해 11월 은행권 최초로 도입된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로, 신한은행은 해당 서비스와 투자 전문가 그룹간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께 ‘전문가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특히 신한 엠폴리오는 가입금액을 10만원으로 낮춰 거액 자산가에게만 제공되던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대중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신한 엠폴리오는 미국금리인상, 북한 도발 등 글로벌 금융 변동성 상황에서도 모든 유형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며 “테스트베드 통과에 안주하지 않고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로 고객이 새로운 자산관리 패러다임을 경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NH농협은행 측도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NH로보-Pro’가 테스트베드를 통과함으로써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측도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NH로보-Pro’가 테스트베드를 통과함으로써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심사에 참여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자체 개발 알고리즘을 적용한 NH로보-Pro는 금융공학 분석기법을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별 맞춤형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특히 해당 서비스는 참여 알고리즘 중 적극형 운용수익률 부문에서 은행권 1위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은 “NH로보-Pro는 업계 최초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로서 연금설계 시뮬레이션(연금Pro 솔루션) 결과를 퇴직연금 자산배분에 연동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테스트베드 참여 결과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의 추가 고도화를 통해 향후 비대면 서비스로의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우리 로보-알파’를 탑재한 실물 로봇을 통해 자산관리 상담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

우리은행도 지난 24일 ‘우리 로보-알파’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고, 시중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열풍에 동참했다.

우리 로보-알파는 고객의 정보와 투자 성향을 분석해 고객별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진단해 위비톡이나 SMS를 통해 리밸런싱을 자동 제안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해당 서비스에는 추천된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간편매매’ 등 편리한 부가 기능이 마련됐으며 △전문가 추천 포트폴리오 △은퇴/재무 설계 △ 으뜸 펀드 마켓 등 고객 스스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 역시 제공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우리 로보-알파를 기반으로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이 구축됐다”며 “로보어드바이저의 등장으로 자산관리서비스의 대중화가 앞당겨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KEB하나은행 역시 올해 상반기 말 ‘로보어드바이저 솔루션’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올해 초 로보어드바이저 솔루션 제공회사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와 제휴를 맺고, 개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상태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KEB하나은행이 국내은행 최초로 지난해 3월 ‘Cyber PB’라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론칭했던 만큼, 그들만의 ‘AI기반 알고리즘’이 해당 서비스에 탑재될 시 새로운 로보어드바이저를 접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현재 KEB하나은행은 4월부터 시작된 금융위원회 주관 ‘제2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이미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2일부터 실제 자산 운용이 시작돼 테스트베드 홈페이지 사이트를 통해 ‘자산배분 알파’ 알고리즘에 대한 수익률이 공개되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향후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그룹 내 증권, 보험, 캐피탈 등을 포괄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도입되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이 그 1단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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