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슈퍼 수요일´의 승자는 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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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슈퍼 수요일´의 승자는 여당?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6.08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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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체크> 靑 판정승 속 강경화는 적신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일명 ‘슈퍼 수요일’로 불리는 7일 청문회는 어느 쪽의 승리로 끝났을까. 향후 정국의 향방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 이날 청문회는, 정부여당의 판정승이라는 분위기다. 사진은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뉴시스

일명 ‘슈퍼 수요일’로 불리는 7일 청문회는 어느 쪽의 승리로 끝났을까. 인사 후보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청와대 여당과, 검증 공세로 맞불을 놓은 야당은 이날 충돌했다. 향후 정국의 향방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 이날 청문회는, 정부여당의 판정승이라는 분위기다.

다만 이날 가장 많은 이목이 쏠린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겐 물음표가 따라 붙으며,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강 후보자는 오전 10시부터 무려 14시간에 걸친 청문회에서 자신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답했다. 강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와 다운계약서, 논문표절 등의 의혹은 상세한 해명과 함께 부인했으나, 위장전입과 세금 체납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 한 여당 관계자는 8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정도 상세한 해명이면 선방한 것”이라며 “원칙적으로 완벽한 후보자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가진 바 능력과 (여성 인사로서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통과할 만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한 방이 없어서 누구 하나 확실하게 내릴 수 있는 후보가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다양한 의혹과 원칙상 위법이 문제되긴 하는데, 낙마를 시킬 만한 결정적인 흠을 지적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 의견이긴 하지만 사실상 판정패”라고 청문회에 대한 평을 내놨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같은 날 “철저한 인사검증은 야당의 가장 중요한 의무 중 하나”라며 “우리라고 해서 새 정부의 실패를 원하겠나. 다만 원칙을 내세운 정부가 원칙을 저버리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우려할 뿐”이라고 청문회 통과에 부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야당의 가장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8일 의총을 통해 강 후보자의 경과보고서를 아예 채택거부하기로 결정하면서 순조로운 임명은 더욱 어려워진 상태다.

국민의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아예 아무런 의혹이 없으면 모르되, 후보자에게 문제가 발견됐다면 야당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일부는 청와대에서 지명철회를 하는 것도 정치력”이라면서 “향후 협치를 위한 중요한 액션(행동)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와 별개로 여론은 ‘문재인 인사’에 대체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 청문회를 거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도 통과 쪽으로 기우는 중이다. 경제학자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498명이나 되는 사회 각계의 인사들이 김 후보자를 이례적으로 공개 지지했다. ‘슈퍼수요일’에 열린 청문회의 또다른 후보자인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도 '큰 문제 없다'는 반응이 많다.

정치권도 이러한 동향을 감지하고 있다. 여당의 한 당직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후보자들의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분노하는 목소리는 많지 않다. 아마도 국민들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신뢰가 바탕일 거라고 보고 있다”며 “정부 초반 개혁에 필요한 인사들로 채웠다. 큰 문제가 발견되고,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가능하면 모두 임명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5월 30일~6월 1일 전국 성인 1004명을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84%를 기록했으며, 그 이유로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10%)가 두 번째로 꼽히기도 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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