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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갑질이다" vs. "아니다"…피자헛, 가맹점주 간 '갈등'
일부 가맹점주 "어드민피는 서비스에 대한 정당한 비용"
"가맹점주협의회 대표성 없다"…상생협의체 13일 첫모임
2017년 06월 12일 (월) 안지예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갑질’ 논란에 휩싸인 한국피자헛 일부 가맹점주들이 최근 연이어 이어지는 피자헛 관련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9일 피자헛 가맹점주들은 55명 일동의 명의로 호소문을 배포했다. 이들 가맹점주들은 그동안 일부 점주의 주장으로 인해 피자헛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확산됐고, 악화된 여론으로 인해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 피자헛 일부 가맹점주들이 갑질 논란과 관련해 왜곡 보도된 측면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피자헛

어드민피 소송 참여하지 않은 가맹점주 입장은? 

앞서 피자헛 가맹점주 80여명은 구매·마케팅·영업지원 등의 명목으로 받는 가맹금 ‘어드민피(Administration Fee)’를 본사가 계약서상 근거 없이 부과했다며 어드민피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9일 서울고법 민사10부(부장 윤성근)는 1심과 마찬가지로 “피자헛이 점주들과 맺은 가맹계약에 따르면 어드민피를 부과할 근거가 없고 묵시적인 합의도 인정할 수 없다”며 모두 17억7000만원을 반환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다만 2심은 어드민피를 내기로 합의서를 작성한 가맹점주들은 돈을 반환받을 수 없다고 판결해 일부 피자헛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55명의 가맹점주들은 “피자헛 어드민피는 제대로된 서비스에 대한 정당한 비용 지불”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주변 다른 피자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피자헛이 식재료를 비롯한 구매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월등히 좋다”며 “절차상 문제가 있는 부분은 법의 판단에 맡겼으면 하는 게 대다수 가맹점주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뜻도 전했다. 본사 측도 어드민피 소송이 점주들 사이에서 회자되자 영업본부장 명의의 공문을 매장으로 전달했다.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공문은 ‘소송 참여와 관계없이 최종 법원 판결에 따라 모든 가맹점주에게 결과를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후에도 가맹사업지원실을 통해 관련 내용의 메일이 전달됐으며 소송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할인 행사 프로모션은 위기극복 위한 선택” 

가맹점주 일동은 앞서 논란이 됐던 할인 행사 프로모션 비용 전가에 대해서도 ‘나쁜 정책’이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할인 프로모션 실시 전 찬반 투표를 통해 70% 이상 가맹점주 동의를 받았으며 매출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앞서 피자헛은 30~40%에 달하는 큰 폭의 할인 행사 프로모션 비용을 점주들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한 피자헛 가맹점주는 “할인 폭이 큰 프로모션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모션 비용 전액을 가맹점에 전가해 가맹점주들이 물류대금조차 낼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맹점주 일동은 프로모션 도입 당시인 지난해 7월은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이 연이어 터지며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제품을 30~40%까지 할인한다는데 쉽게 받아들일 가맹점주가 어디 있겠나. 하지만 그때 상황은 너무나 절실했고 무엇이라도 해보자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가맹본부도 지역별로 가맹점주들을 모아 본사 대표와 임원들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할인행사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가맹점주 일동에 따르면 행사 이후 매출도 두 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이들 매장은 전년 대비 30% 이상 매출이 늘었으며 현재까지도 이를 유지 중이다. 또한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던 프로모션이 현재까지 시행되고 있는 데는 프로모션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라는 게 가맹점주 일동의 주장이다. 

갑질 논란 때마다 불거지는 ‘점주 대 점주’ 간 갈등

최근에는 이처럼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점 갑질’ 논란이 떠오를 때마다 점주들 사이에서는 ‘진실공방’ 식의 갈등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대체로 ‘가맹점협의회’라는 명칭 소속의 점주가 밝힌 내용이 사실과 다를 뿐만 아니라 대표성도 없는 인물이라는 식의 반박이 나오는 흐름이다. 

호소문을 배포한 피자헛 가맹점주 일동은 “피자헛 가맹점 협의회 부회장이라는 분의 언론 인터뷰, 방송 내용, 이를 바탕으로 보도된 기사들을 빠짐없이 보았다”며 “왜 이 분의 인터뷰를 마치 전체 가맹점주들의 현실인 것처럼 보도하는지 답답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바르다김선생 역시 ‘갑질 논란’ 홍역을 치른 뒤 기존 가맹점협의회와 새로 발족한 상생협의회 측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2월 바르다김선생 상생협의회는 ‘더 이상 갑질 프레임에 바르다김선생을 이용하지 말라’는 제목의 입장자료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상생협의회 측은 “가맹주협의회의 회장인 박재용씨와 국민의당이 개최한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한 하정호씨의 주장은 대다수 점주들에게 위임 동의를 받지 않은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주장”이라며 “정치권과 언론이 바르다김선생을 ‘갑질 프레임’에 가두는 것 자체만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훼손이 생겼다”고 전했다. 

바르다김선생을 운영하는 죠스푸드와 상생협의회 측에 따르면 갑질 이슈를 폭로한 측은 가맹주협의회로, 현재 단 2명만이 활동하고 있다. 본사는 해당 협의회를 점주들과의 공식 대화 창구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피자헛 역시 상생협의체 구성을 논의 중이다. 피자헛 한 가맹점주에 따르면 새로 발족할 상생협의체는 오는 13일 창립총회를 연다. 20~30명의 가맹점주가 모일 것으로 보이며 이후 위임장을 받고 본사 측에도 대화를 제안할 예정이다. 

호소문을 배포한 가맹점주 A씨는 1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기존 유명무실했던 협의회가 가맹점을 원하던 값에 매각하려다 실패하자 3년여 전부터 언론플레이로 본사에 칼을 들이대고 있다”며 “본사에서도 피가협을 대화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양보하고 가맹점과 본사가 모두 잘 돼야 서로 좋은 일 아니겠냐”며 “앞으로 구성될 상생협의체를 통해 본사와 진정한 상생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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