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황만기 원장 "총명탕도 개인 체질과 병증 맞게 복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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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황만기 원장 "총명탕도 개인 체질과 병증 맞게 복용해야"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06.13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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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황만기 원장.ⓒ서초아이누리한의원

예년에 비해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더위는 모든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만 특히 수능 또는 입사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치게 만든다. 이처럼 수험준비에 열중하는 자녀가 안쓰러운 부모들은 수험생에게 힘이 될 만한 약물을 찾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총명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성적을 올려주는 약’ 또는 ‘머리 좋아지는 약’으로 총명탕의 효능이 과대포장 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SCI국제의학저널인 ‘약리생화학행동학회지’에 ‘시험총명탕이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에서 인지기억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박사학위논문을 등재한 서초아이누리한의원 황만기 원장을 만나 총명탕의 처방내용과 임상효과, 잘못알고 있는 부분, 개별 환자들의 상태에 따른 처방, 올바른 복용방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총명탕은 어떤 처방인가

총명탕은 중국 명나라 때 태의원(太醫院) 의관이었던 공정현이 창안했으며 그가 집필한 여러 권의 의학서적 중 1581년 간행된 ‘종행선방(種杏仙方)’에 수록돼 있다. 이후 이 처방은 기억력 감퇴와 건망증 등의 병증을 치료하는 데 활용되어 왔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한의학 고서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다망(多 忘:이미 외웠던 것도 잘 까먹는 건망증)을 잘 치료하며 오래 복용하면 하루 천 마디도 외울 수 있다’고 기록돼 있다.

동의보감에 수재된 총명탕의 구성 약재는 백복신과 감초물에 담근 후 속대를 제거한 후 생강즙으로 포제한 원지, 석창포 등으로 이들 약재는 모두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숙면을 도와주는 효능이 있다.

-총명탕을 복용하면 정말 효과가 있는가

총명탕의 주된 효과는 구성 약재의 약리효능에서 알 수 있듯 마치 숙면을 취하고 일어난 것처럼 두뇌 활동 후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스트레스가 많고 운동이 부족한 수험생이 복용하면 마음의 안정과 함께 소화촉진을 도와주어 컨디션 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한의대생들이나 한방병원 수련의 등도 중요한 시험 때가 되면 체력보강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 총명탕을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더욱이 총명탕의 인지기억 역할에 대한 논문 등이 SCI국제의학저널 등에 등재된 사실에서 효과가 인정됐다고 할 수 있다.

-총명탕을 복용하면 머리가 좋아 진다고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며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총명탕을 복용하면 머리가 좋아 진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총명탕이 그 자체로 머리를 좋게 해주고 성적을 올려주는 약은 아니다.

물론 총명탕의 복용을 통해 건강이 회복되고 집중력이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학습효율이 올라가고 그에 따라 성적 또한 향상될 수는 있다. 하지만 총명탕 때문에 머리가 좋아진다고 여기는 것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총명탕 외에 집중력이나 인지기능 향상과 관련된 처방으로 대중적에게 널리 알려진 장원환이나 주자독서환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중에 보면 총명탕의 종류가 다양한 것 같다

사실 총명탕 계열의 처방들은 뼈대가 되는 기본처방은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의가(醫家)에서 경험적 비방 또는 자신들의 임상 노하우를 통해 약재를 가감, 새로운 처방명을 붙이는 경우가 있다.

또 임상시험의 경우 ‘통계적인 결과값’을 얻어내기 위해 단일한 처방을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환자 개개인의 체질별 병증 상태에 맞게 맞춤처방을 하는 것이 효과 증진 면에서 나은 만큼 가감을 적용한 총명탕을 처방하기도 한다. 이는 범용화된 약을 동일하게 처방하는 양의학과 다른 한의학의 장점일 수 있다.

따라서 상이한 명칭의 총명탕은 약간의 차별화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임상적 우열을 가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SCI국제의학저널에 등재된 논문의 시험총명탕도 같은 경우인가

사실 등재된 논문에 나오는 시험총명탕이 생소하게 들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시험총명탕의 경우도 기존의 총명탕 처방에 임상에서 얻어진 결과를 토대로 약재를 가미한 것으로 보면 된다.

즉, 인지기능 향상 및 건강지표 회복 측면에서 공통적으로 효과적인 한약 복합처방을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맞춤 처방한 것을 논문 등재를 위해 시험총명탕으로 명명한 셈이다.

-총명탕의 올바른 복용방법은

총명탕은 다른 처방과 달리 장기간 복용해도 큰 부작용이 없는 약물이다. 하지만 총명탕 역시 약물인 만큼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고 그에 따른 처방에 의해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의 체질과 건강상태에 따라 총명탕의 기본처방 약재 외에 필요 약재를 가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수험생들의 경우 운동부족 등에 의한 체력저하로 각종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무조건 총명탕을 복용시킬 경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자칫 질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총명탕의 복용 전에 먼저 진찰을 통해 여타 질병의 발생 여부를 확인한 후에 이상이 없는 경우 총명탕을 복용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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