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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마허 교수, “나는 영원한 롯데 자이언츠의 팬”
<인터뷰>롯데 응원문화에 매료된 이방인, 사직구장의 아이콘이 되다
2017년 06월 14일 (수) 전기룡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1982년 시작된 한국프로야구가 어느덧 35주년을 맞이했다. 숱한 사연과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겪은 한국프로야구이지만 각 구단의 치열한 순위다툼과 특색 있는 응원 문화를 통해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야구도시 부산을 연고로 한 롯데 자이언츠(이하 롯데)의 경우 열광적인 응원문화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팀이다. 한때는 과도한 응원 탓에 타 구단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던 아픈 과거도 있었지만, 현재는 관중들 스스로 응원문화를 바꿔나가자는 자성의 노력을 통해 성숙한 응원문화가 정착된 상태다.

그 열광적인 롯데 팬 가운데 유독 중계방송마다 등장해 이목(耳目)을 끄는 이방인이 있다. 바로 ‘롯데 할아버지’, ‘KFC 할아버지’라는 애칭을 지닌 영산대 케리 마허 교수다. <시사오늘>은 사직구장을 찾아 캐리 마허 교수의 독특한 이력과 더불어 그의 롯데 사랑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영산대 케리 마허 교수. ⓒ시사오늘

-간단한 자기 소개와 한국에 오게 된 동기에 대해 듣고 싶다.

“영산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케리 마허 교수다. 고향은 미국 남동부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찰스턴 시이다. 54년생이고 한국 나이로는 64살이다.”

“한국에 오기 전 양아버지께서 오랜 시간 병상에 계셨다. 2년간 그를 간호했지만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다. 양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나 자신에게 새로운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008년 한국에 처음 들어오게 됐다.”

-영산대학교 교수지만, 대중들에게는 롯데의 열혈팬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롯데를 좋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처음 롯데를 접하게 된 건 울산에서 학교 단체관람을 하면서다. 처음에는 롯데라는 팀에 매료됐다기 보다는 그들의 응원문화에 매력을 느꼈다. 그 후 수 차례 더 롯데의 경기를 보면서, 그들의 열정적인 응원문화에 완전히 사로잡혀 버렸다.”

“어느 순간 나에게 생긴 ‘롯데 할아버지’란 애칭도 롯데라는 팀에 더 애정을 느끼게 된 계기였다. 애칭 덕분인지 어린아이부터 나이든 사람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과 만나 소통할 수 있었다. 야구를 통해 가족 같은 느낌을 받게 된 건 롯데라는 팀이 지닌 특수성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마 영원한 롯데의 팬일 것이다.”

-롯데 선수 중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가. 또 좋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최준석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최준석 선수의 팬이 된 계기는 그가 그의 아들과 캐치볼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터이다. 그를 통해 아버지와의 추억이 연상됐다. 이후 지금까지 최준석 선수의 팬으로서 왕성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손아섭 선수도 열심히 하는 모습 때문에 좋아한다. 나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 케리 마허 교수가 시구할 당시의 모습. ⓒ케리 마허 교수 제공

-과거 최준석 선수와 함께 시구를 했던 사진이 화제가 됐다. 당시 느꼈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대략 3~4년전의 일이다. 당시 친구들에게 농담 삼아 시구를 하고 싶다고 몇 번 말했었는데, 구단에서 연락이 와 꿈이 현실이 됐다. 그 당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최준석 선수가 직접 공을 받아주었다. 또 지금 입은 이 유니폼도 그날 최준석 선수가 입고 경기했던 유니폼이다. 오래된 유니폼이지만 항상 입고 다닌다.”

-사직구장을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많은 일화가 있었다. 올해는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오승택 선수의 끝내기 홈런이 기억에 남는다. 또 작년에는 한국을 방문한 린드블럼 투수(現 피츠버그)의 어머니를 위해 경기장 안내 등 가이드 역할을 수행했던 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 외국인 선수 어머니에게 롯데의 응원문화를 알려줄 수 있었던 경험이기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응원가, 이벤트 등 사직구장만의 응원문화가 있다면 알려달라.

“우선 우리에게는 한국 최고의 응원단장인 조지훈 응원단장이 있다. 그는 항상 승패와 관계없이 관중들을 리드할 수 있는 인물이다. 또 박기량 씨를 비롯한 치어리더들의 응원도 늘 최고라고 생각한다.”

“응원 중에서는 주자 견제 시 관중들이 함께 외치는 ‘하나, 둘, 셋, 마~!’ 구호를 특히 좋아한다. 그리고 모든 관중이 어깨동무하며 부르는 ‘사직 노래방’도 오직 사직구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응원문화이다.”

“선수들의 응원가 같은 경우에는 미국 팝송을 인용한 게 많아 나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다. 타국 야구팀의 응원가를 들으며 고향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 케리 마허 교수와 조지훈 응원단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사오늘

-롯데 팬의 일원으로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

“미국과 한국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 과거 ESPN이 한국프로야구의 역사에 대해 취재하기 위해 나에게 연락을 줬었다. 당시 나는 구단 관계자들과 연결해주는 등 ESPN의 취재에 적극 지원했다. 그때의 경험을 통해 자부심을 느꼈고, 앞으로도 그런 역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또 작년에 120 경기를 직관했던 만큼 올해에는 144개의 롯데 경기를 직접 가서 보고 싶다. 물론 교수로서의 일정이 있기에 전 경기를 직접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부산이나 울산에서 진행되는 롯데의 홈 경기는 모두 직관하고 싶다.”

-이번 시즌 롯데의 예상 순위를 점쳐달라. 또 마지막으로 국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올해는 최선을 다해 가을 야구(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으면 한다. 이번 시즌은 중위권 팀간의 경쟁이 치열하기에 순위를 예측하기 힘들다. 그러나 순위나 우승보다 중요한 것은 롯데 선수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 더욱 응원에 매진할 계획이다. 한국에 영원히 있고 싶은 마음이지만 65세가 되면 정년퇴직을 해야 한다. 여건이 된다면 한국에서 계속 지내며, 영원히 롯데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나의 부친은 한국전쟁의 참전 용사였다. 부친께서는 전쟁 당시의 기억 때문에 한국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셨던 분이다. 하지만 그분의 우려를 불식시킬 정도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 내 경제성장에 성공했다. 또 다른 나라에 비해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김연아 선수, 박태완 선수와 같이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해 내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맹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생각하면 한국은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항상 따뜻하게 가족처럼 대해주는 한국과 롯데 팬분들께 항상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나는 참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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