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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미세먼지 OUT③]적극적 신고의식, 안전사회 만든다
<기자수첩>분진 참지 말고 국번 없이 '128번'
2017년 06월 19일 (월)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분양시장이 거듭 호황을 누리면서 도심 인근 건설현장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시사오늘>은 '건설현장 미세먼지 OUT'을 통해 건설현장 미세먼지 실태와 해결책을 짚어봤다. 이번 기자수첩은 그 완결편이다.

#1. 제주 서귀포에 사는 시민 A씨는 올해 초 자신의 집과 가까운 한 건설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비산(날림)먼지가 발생하는 것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어 지자체에 신고했다. 특히 차량 세륜과 살수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후에 서귀포시 측은 A씨의 신고를 토대로 해당 현장을 특별 점검해 행정처분을 내렸다.

#2. 2000년 서울 성북에 거주하는 시민 B씨는 인근의 삼성물산 재건축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로 피해를 입어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하고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피해배상 신청을 접수했다. 조사과정에서 삼성물산 측이 해당 현장에 방진막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행정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 개연성을 인정받은 B씨는 180만 원 가량의 배상액을 수령할 수 있었다.

   
▲ 건설현장에서의 과도한 미세먼지, 방진 미흡 등을 목격하면 환경신문고 128번(휴대전화 120번)에 신고하면 된다 ⓒ 뉴시스, 환경부

최근 대기 질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공장이나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진에 주목하는 눈길도 많아지는 분위기다. 신체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환경부가 건설현장 비산먼지 관리실태를 집중 점검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8759곳 건설공사장 가운데 총 533곳에서 비산먼지 위반행위가 적발됐다.

비산먼지가 발생하는 사업을 신고하지 않은 신고 미이행이 226곳(42.4%)으로 가장 많았으며, 비산먼지 발생 억제시설 설치·조치 부적정 203곳(38.1%), 억제시설 설치·조치 미이행 94곳(17.6%)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이 같은 통계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데에 있다.

실제로 앞선 환경부의 집중 점검은 사전 고지 뒤에 이뤄진 실태조사였다. '건설업 비산먼지 발생사업장 관련 민원'이 2015년 이후 2만 건을 돌파했음을 감안하면 적어도 2000여 곳 이상의 건설현장에서 비산먼지 위반행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현장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건강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강도 높은 실태조사와 처벌 강화가 이뤄지기에 앞서, 시민들의 투철한 신고의식이 필요해 보인다.

어느 누구나 길을 걷다보면 먼지가 풀풀 날리는 건설현장 근처를 지나면 무심결에 숨을 꾹 참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찢어진 방진막, 길가에 널브러진 시멘트 포대와 각종 자재, 방진덮개 미설치 따위를 목격해도 혀를 끌끌 차며 그저 지나가기 바쁘다.

그럴 때마다 그냥 지나칠 게 아니라 스마트폰을 꺼내 증거사진을 찍고 국번 없이 128번(휴대폰 120)으로 전화를 해 보는 건 어떨까. 128번은 비산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무단배출, 폐수 무단방류 등 환경위반행위 신고전화다. 경우에 따라 포상금이 지급되기도 한다.

여기에 덧붙여 도·시·군 환경과 등 관련 지자체 부서에 민원까지 제기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앞서 거론한 사례들이 대표적인 예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에서는 일반 비산먼지와는 달리 다이옥신, 석면, 이산화황, 메탄가스, 오존 등 유해물질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 더욱이 근래 건설현장 대부분은 주택가와 인접한 도심 한복판(아파트 재건축·빌딩·호텔 등)이거나 도심과 가까운 개발부지다.

건설현장 미세먼지에 대한 피해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신고전화 한 통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깨끗하고 건강한 미래를 선사할 수 있다. 적극적인 신고의식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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