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 한국당 차별화…문재인 정부 협치 놓고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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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 한국당 차별화…문재인 정부 협치 놓고 '대격돌'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6.19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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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문재인 정부에 사사건건 반대만 해서는 안 돼"
하태경 "정부가 잘하는 것은 도와주는 플러스·손목야당이 될 것"
정운천 "한국당은 탄핵 반대, 바른정당은 탄핵 주도한 정당"
지상욱 "문재인 정부는 불통으로 밀어 붙이고 있어"
김영우 "제2 우병우 안 나오게 민정시스템 뜯어고쳐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바른정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이혜훈‧하태경‧정운천‧지상욱‧김영우 의원(기호순)은 5인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KBS·SBS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 문재인 정부와의 협치 방안 등을 놓고 격돌했다. 이혜훈 후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 뉴시스

바른정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이혜훈-하태경-정운천-지상욱-김영우 의원(기호순)은 5인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KBS·SBS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 문재인 정부와의 협치 방안 등을 놓고 격돌했다. 이혜훈 후보에 대한 날선 공격도 이어졌다.

한국당과의 차별화 전략과 관련, 먼저 발언을 시작한 김영우 후보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한국당의 당대표가 되면 바른정당을 ‘금수저 정당’이라고 할 것이다”면서 “나의 아버지는 환경미화원이었다. (내가 당대표가 되면) 그런 논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제로다”고 강조했다.

해바라기 조화(造花)와 생화(生花)를 들고 나온 정운천 후보는 “한국당은 가짜 보수다. 진짜는 바른정당이다”며 “한국당은 탄핵을 반대한 정당, 바른정당은 탄핵을 주도한 정당이다. 보수의 혁신을 통해 민생주도정당, 실용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후보는 “지금까지 야당은 정부·여당이 하는 것을 무조건 반대하는 마이너스, 발목야당이었다”며 “이제는 이런 야당은 성공할 수 없다. 대한민국 성공을 목표로 하고, 정부가 잘하는 것은 화끈하게 도와주고, 못 하는 것은 견제하는 플러스, 손목야당이 되겠다”고 혔다. 그러면서 “최근 바른정당은 인사청문회 때 굉장히 큰 실수를 했다. 국민들이 한국당이랑 뭐가 다르냐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지상욱 후보는 “한국당은 작년 총선 때 국회의원이 돼서 1년 내에 5개 개혁과제를 이행하지 못하면, 책임을 지고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갑자기 법안 두 개 내고 약속을 이행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바른정당 의원 6명은 법안발의 약속이 아니라 이행을 약속한 것이었기 때문에 이행하지 못했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며 “이게 차별화다. 한 것은 말씀드리고 못한 것은 사과를 드리면서 차별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훈 후보는 “(바른정당은) 안보는 보수, 경제는 개혁이다”면서 “홍 전 지사는 지난 대선 때 서울 한복판에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이 대통령되는 것이다’고 했다. 이게 바로 근거 없는 종북몰이·빨갱이 놀이다. 이런 거 안 하고 제대로 된 안보 보수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를 개혁해서 제대로 된 시장경제, 억울하고 부당한 사람이 생기지 않고 눈물 흘리지 않게 하는 진짜 보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와의 협치 방안에 대해서는 하 후보가 가장 포용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지 후보와 김 후보는 강경한 태도를 견지했다. 

하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우리당 국회의원 중에서 제일 잘 안다. 청와대 구성한 사람들과 같이 대학에 다녔고, 학생운동하고 감옥에 같이 갔다. 그 사람들과 갈라진 이유는 북한과 통합진보당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이 달랐기 때문이다”면서 “나는 그분들이 뭘 잘하고, 못하는지 잘 안다. 무조건 반대만 하면 국민들한테 지지를 못 받는다. 내가 적임자다”고 강조했다.

지 후보는 “대화하고 소통해서 서로 이해를 구한다면 협치가 가능한데, 문재인 정부는 대화 소통을 하지 않고 불통으로 밀어 붙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관대함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이런 상황에서 사사건건 반대해서는 안 된다. 청문회만 해도 모두 다 막을 수 없다. 안 되는 것에 원투쓰리를 정하고, 나머지는 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경도 심사는 하고 안 된다는 것 있으면 생산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우리 것을 얻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추락한다. 과거 야당시절에는 인사청문회만 해도 혹독하게 기준 만들어서 여당 인사에게 들이대더니 이제 여당 됐다고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민정시스템, 인사검증시스템 확 뜯어 고쳐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2, 3의 우병우가 나오게 된다”고 비난했다.

정 후보와 김 후보는 ‘이혜훈 당 대표 우려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현역 의원들이 (이 후보가 당 대표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 (이 후보로부터) 상처받으신 분들이 많다”며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이 깨지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이 후보는 “무슨 오해가 있는지 이야기를 다 듣고 사랑의 띠로 묵겠다”면서 “의원님도 그런 게 있으면 이 방송 끝나고 풀자”고 응수했다.

이어 김 후보가 “왜 자꾸 이 후보가 되면 당이 깨진다는 말이 나오는지 설명해 달라. 계파는 망조다”라고 하자, 이 후보는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선거 때가 되면 1등에게 가는 표를 떨어뜨리기 위해 그런 마타도어를 한다”고 받아쳤다.

한편, 당 대표와 최고위원 3인을 뽑는 바른정당 당원대표자회의는 6개 권역별로 정책토론회를 실시한 뒤 당원 70%(책임당원 50%·일반당원 20%)와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오는 26일 지도부를 최종 확정한다. 지난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첫 정책토론회 직후 호남권역 당원 투표에서는 전북 전주시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정 후보가 28.6%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이혜훈(24.9%), 3위는 하태경(23.6%), 4위는 지상욱(14.1%), 5위는 김영우(8.9%)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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