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법정 안 국보법 논리가 진보언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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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법정 안 국보법 논리가 진보언론에..”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0.0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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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는 게 나와 민주노동당의 판단이며 선택”
▲     © 시사오늘
지난 1일 경향신문이 사설을 통해 북한의 3대 권력 세습 체제와 관련, 민주노동당의 침묵을 비판하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경향신문을 비판하면서 북한과 진보 프레임을 둘러싼 이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 대표는 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경향신문 비판과 관련, “국가보안법 법정에서 검사의 주된 공격 방법은 ‘우리 정부를 그렇게 비판하는 피고인이 진보를 자처하면서 왜 북의 독재를 비판하지 않느냐’라는 것”이라며“국가보안법 법정 안의 논리가 일부 변형돼 진보언론 안에도 스며들어 온 것이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단 한 번도 피고인에게 ‘북에 대해 한 마디만 하세요. 그러면 정당성도 인정받으면서 무죄판결 받으실 수 있어요’라고 조언한 적이 없다. 내가 할 일은 피고인이 남북 화해를 갈구하며 쌓아온 내면과 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하지 않는 게 나와 민주노동당의 판단이며 선택이다. 이게 비난받을 일이면 받을 것이다”라며 “지금은 진보임을 인정받기 위해 북의 권력승계를 비난했다가 그 후계자와 대화의 상대방으로 마주앉게 되면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이전의 비난을 거둬들이는 궁박한 입장에 스스로 빠져들 생각이 전혀 없다”고 경향신문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경향신문은 10월1일자 <민노당은 3대 세습을 인정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사설에서 “북한은 무조건 감싸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 그것이야말로 냉전적 사고의 잔재”라며 “민노당은 북한 체제를 비호하다 분당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그런데 3대 세습이라는 명명백백하고 중요한 사안은 비판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하고 말았다.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민노당에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 대표는 “보수정당과 대다수 언론이 비이성적인 국가라는 여론을 만들어내기 위해 경쟁적인 비난을 쏟아낸다”며 “이 시점에서 진보정당까지 북은 비이성적인 행동을 했다는 말을 덧붙여 갈등 상황을 더해야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침묵은 진보가 아니라는 비판에 대해서 “이렇게 답한다. 낸가 생각하는 진보는 현실에서 출발해 한 걸음이라도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세력이다. 그것을 위해 말을 꾹 누를 수도 있는 판단력을 가진 것이 진보”라며 “진보임을 인정받기 위해 시류에 맞춰 말을 보태기보다 일관성을 지키는 게 진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아무리 북의 권력구조에 대한 입장과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거나 북의 권력승계를 왕조세습이라고 비판하더라도 대화는 그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더라도 남북관계에 있어 이 문제는 완전히 하나로 연결돼 있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잘라 말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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