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손정은 기자)
'세상을 여는 창'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티브로드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퇴직, 학대·해고 등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동조합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이날 추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티브로드는 방송통신시장의 포화와 미래 경영상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말부터 세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강행했다. 희망퇴직 대상자 중 거부하는 노동자과 노동조합 가입자들을 원거리 사업장과 타 사업부에 전보 조치해 스스로 회사를 나가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또한 티브로드는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에게 2년마다 반복되는 업체교체와 낮은 임금으로 고용과 생활의 불안정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티브로드 측은 지난해에 이어 임금동결을 다시 제시했지만, 사실상 통상급 항목을 줄이면서 성과연동형으로 수당을 지급하다는 내용이 포함된 임금 삭감안이었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초까지 진행되는 하청업체 재계약을 염두에 둔 티브로드 측의 '영업압박'이라고 주장했다.
티브로드는 경영악화라는 명분으로 이 같은 행태를 보였으나, 정작 티브로드는 지난해 703억의 순이익을 냈고 수년 간 동종업계 1위의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조조정을 하는 와중에도 티브로드의 주주들은 고배당을 유지했다. 지난 2013년 19.78%이던 배당 성향은 2016년 35.72%까지 증가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추 의원은 "티브로드의 슬로건은 세상을 여는 창이지만, 이 창의 뒤편은 그야말로 노동지옥"이라며 "지금껏 티브로드를 일구기 위해 현장에서 피땀 흘려온 노동자들에 대한 존중이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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