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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김홍국, “합성보존제 없는 펫푸드 만들겠다”
<현장에서>하림펫푸드, 사람도 먹을 수 있는 '휴먼그레이드' 출시…펫푸드 전용공장 HDS 오픈
2017년 06월 22일 (목) 안지예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22일 하림펫푸드 해피댄스스튜디오 오픈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국경이 사라져 버린 글로벌 마켓에서 많은 고객이 자연식품을 원하고 있으며 그 본질적인 가치는 식소재의 신선함에 있다. 합성 조미료나 합성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맛과 품질을 지키는 일에 집중하는 식품사업의 원칙을 펫푸드에도 그대로 적용하겠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22일 수입산이 점령하고 있는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에 100% 휴먼그레이드 제품으로 도전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식품회사의 철학을 바탕으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반려동물 사료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하림펫푸드는 이날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펫푸드 전용 플랜트 ‘해피댄스스튜디오(Happy Dance Studio)’에서 오픈 행사를 열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100% 휴먼그레이드 펫푸드 제품 개발에 성공, 본격적인 생산과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해피댄스(Happy Dance)란 식사를 기대하며 배고픈 개와 고양이가 마치 춤을 추 듯 뛰고, 꼬리 흔들고, 야옹거리고, 끙끙거리는 몸짓을 표현하는 말로, HDS는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 앞에서 춤추는 반려동물과 그 경험을 함께 하는 가족의 행복한 순간을 디자인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하림펫푸드는 사람이 먹는 식소재를 사용해 만드는 100% 휴먼그레이드 제품으로 수입산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 하림펫푸드가 22일 충남 공주 정안면에 펫푸드 전용공장 HDS를 오픈했다. ⓒ시사오늘

최근 외국산 펫푸드 수입량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09년 2만9711톤에서 지난해에는 5만3292톤으로 증가해 불과 7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국내 전체 펫푸드 시장의 80%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펫푸드 안방 시장을 고스란히 수입산에 내주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최근 5년 간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고령화와 독신가구 증가, 여가 확대 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난 2012년 9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오는 2020년 반려동물 산업시장 규모가 5조8000억원으로 다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근래에는 애완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휴머나이징(humanizing)’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펫푸드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 수입산 펫푸드는 장기간의 운송기간을 고려할 때 흔히 방부제라 불리는 합성보존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하림 측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의 수입산 사료가 국내로 오기까지 운송거리는 9585km, 운송기간은 40~60일에 달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뜨겁고 습한 적도 부근을 지나오면서 사료 특유의 향이 배게 된다. 

이에 하림펫푸드는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유통기한을 짧게 설정했다. 보통 외국 수입상품의 유통기한은 12~18개월인 데 비해 하림펫푸드는 내부적으로 유통기한 목표를 3개월로 잡은 것이다. 현재 법적 표기상 제품에는 ‘제조일로부터 12개월’이라고 적혀 있다. 

김수현 해피댄스 디자이너는 “수입사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는 반려동물 시장이 큰 국가가 더 좋은 사료를 만들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라며 “외국산 사료가 수입될 때 방부제 없이는 무덥고 긴 여정을 버틸 수가 없고 신선함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람이 식용 불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림 측은 국내 펫푸드 업체 대부분이 수입산을 대체할 만한 제품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하림펫푸드가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시장판도를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실상 외국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 하림 HDS에서 생산한 반려동물 식품 '더 리얼(The Real)' 제품 모습. 닭고기, 오리, 연어, 소소기 4가지 종류로 출시됐다. ⓒ시사오늘

이날 공개된 해피댄스스튜디오는 제조 공정 자체를 식품 생산 수준으로 만든 국내 유일의 휴먼 그레이드 제품 전용 생산 공장이다. 사람이 먹는 식재료만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제조 공정에서 관리까지 일반식품 관리 수준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전체 공정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견학라인도 갖추고 있다. 

<시사오늘>과 만난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100% 휴먼그레이드 제품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들에게 합성 보존제의 불안감을 없애주고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라며 “이 분야에서 4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가진 세계적인 영양학 전문가가 직접 참여해 배합 비율 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하림펫푸드는 향후 할인점,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생고기와 엄선된 식재료를 사용한 영양식, 간식으로 제품 종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양재현 하림펫푸드 사장은 “반려동물 사료가 값싼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그 벽을 뚫고 고급제품도 시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하림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간 유통단계를 가능한 한 거치지 않고 고객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유통기한도 축소해 빠른 시간 내 좋은 제품을 고객에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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