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한국당, 5·6행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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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한국당, 5·6행시 공방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7.06.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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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민주당 대표 선공에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 반격…김성은 비대위원도 가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5·6행시 공방 발단이 된 자유한국당 5행시 SNS 이벤트 ⓒ 자유한국당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5·6행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자유한국당 5행시 이벤트를 겨냥해 조롱성 5행시를 발표하자,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과 김성은 비대위원이 맞불을 놓으며 전선이 확대된 상황이다.

추 대표는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당 시절 독선 정치, 유신 시절 독재 정치, 한나라당 시절 독기 정치, 국민 고달픈 정치, 당장 끝내야 한다”고 5행시를 읊었다. 한국당이 진행하고 있는 SNS 이벤트 참여 형식을 빌려 추가경정예산 심사와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자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을 두문자(頭文字)로 한 6행시를 지어 반격했다. 정 대변인은 같은 날 ‘여대표추미애시(與代表秋美愛詩)’라는 제목으로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국민이, 불러도 귀 막고 보라고 애원해도 눈감으며, 어제도 오늘도 항시 그래왔듯이, 민심을 왜곡하고 남 탓만 하면서, 주장만 하고 책임은지지 않는 민주당의 구태정치야말로, 당장 끝내야 한다”는 내용의 시를 공개했다. ‘여대표추미애시’는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낸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를 패러디한 것이다.

지난 1월부터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성은 비대위원도 한수 보탰다. 김 위원은 26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더 이상은 안 된다, 불안한 안보정책, 어이없는 노동정책, 민생 더 힘들게 할 포퓰리즘, 주사파 출신의 전진배치, 당차게 자유한국당이 막아 내겠습니다”라는 6행시를 지어 비대위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러한 양당의 ‘5·6행시 공방’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신선하다’는 긍정적 반응과 ‘유치하다’는 부정적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과거에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총체적 난국’처럼 인구에 회자되는 명언들이 정치권에서 많이 탄생했다”며 “거칠고 자극적인 말만 난무하던 정치권에 이런 재치 있는 논쟁이 오가는 것이 반갑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기자와 만난 야당의 한 당직자는 “국민들은 먹고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인데 정치권에서 말장난이나 하는 모습을 어떻게 보겠느냐”며 “말장난 생각할 시간에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좀 더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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