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조작파문] 국민의당, 창당 이래 최대 위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문준용 조작파문] 국민의당, 창당 이래 최대 위기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6.27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철수 책임론’도 불거져…호남 민심도 ‘외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국민의당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뉴시스

국민의당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국민의당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 증거로 발표한 녹음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면서다. 특히 체포된 당원이 안철수 전 대표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당과 안 전 대표 모두에게 또다시 치명타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는 전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를 긴급체포했다. 조작 당사자인 이 씨는 이준서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에게 문준용씨 파슨스스쿨 동료로부터 고용정보원 입사와 관련해 제보자의 음성변조 증언 파일과 모바일 메신저를 조작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측은 조작이 당시 선대위 지도부와는 무관한 당원 개인의 소행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선대위 지도부와 대선 후보였던 안 전 대표 역시 ‘제보 검증’의 책임에선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조작 파문으로 대선 재도전 의지를 밝히며 재기를 준비하고 있는 안 전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이 씨가 지난 18대 대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 캠프에서 일한 바 있고, 안 전 대표와 사제지간이라는 점에서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을 향한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 이 씨와 공모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가 창당 당시 외부 영입인사 1호로 영입했다. 이에 이 씨와 이 전 최고위원의 공모 여부와 별개로, 이 전 최고위원이 어떤 형태로든 사건에 연루된 것 자체가 안 전 대표에게 치명적이다.

국민의당 역시 도덕성과 신뢰성에 치명상을 입은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선거조작’을 했다는 오명을 쓴 채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이미 당내에서는 이번 사태를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이는 등 내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와 당시 선대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상돈 의원은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전 대표를 겨냥해 “자신이 데려온 사람이 사고를 일으킨 것 아니냐”며 “거기에 대해서는 응당 정치적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지원 전 대표 등을 향해서도 “확실하게 검증 못한 책임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의 조작 파문에 대해 이날 <시사오늘>과 통화한 호남지역의 국민의당 당원은 “40명 밖에 없는 미니 정당에서 의원들끼리 누구 책임이니 서로 떠넘기는 꼴이 우습다. 지난 대선에서 힘을 모아 대선을 치르지 않았다는 것 아니냐”며 “그러면서 야당의 역할을 하겠다고 운운하는 당의 모습이 당원으로서 허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 문제의 당원이 여수 출신이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당 내부에서 일처리를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새 정치를 하겠다고 그렇게 외치더니 결국은 공작정치였다. 혁신하겠다고 그렇게 외치던 안 전 대표의 해명을 듣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