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와이저·호가든 국내생산?...‘소비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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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와이저·호가든 국내생산?...‘소비자 혼란’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0.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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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소비자 56.3%, 외국브랜드 맥주 원산지 몰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외국브랜드 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소비자들은 외국브랜드 맥주의 기원국과 원산지 등의 인식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이 지난 2월∼4월까지 수입맥주 음용 경험 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56.3%의 소비자가 시판 중인 외국브랜드의 원산지를 정확히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실제 시판중인 맥주 77개의 원산지를 조사한 결과, 5개의 제품에서 브랜드 기원국과 제품 원산지가 일치하지 않았다.

실제 ‘버드와이저(미국)’와 ‘호가든(벨기에)’은 국내에서 국산원료에 의해 생산되고 있고 ‘스버그(덴마크)’와 ‘아사히 수퍼드라이(일본)’, ‘기린이치방(일본)’ 등은 중국에서 생산되어 수입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제품은 광고나 제품의 표시사항에서 원산지 식별을 어렵게 하거나 아예 생략하는 등 브랜드 기원국만 강조해 소비자들의 선택에 혼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브랜드 기원국과 원산지가 다른 맥주의 문제점으로 ‘맛과 품질이 다를 수 있다(59.3%)’, ‘가격 상승(40.0%)’, 식별하기 어려운 원산지 표시방법(37.7%)’, ‘사업자의 소극적인 광고와 정보제공행위(37.3%)’ 등을 꼽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수입맥주를 구매할 때 제품표시를 보고 선택한다는 응답이 77.7%로 가장 많았고 이어 광고가 13.3%를 차지, 외국브랜드의 식별할 수 없는 원산지 표기로 인한 소비자 선택권이 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원산지를 잘 식별할 수 있도록 수입맥주의 원산지 표시를 보조상표가 아닌 주상표에 한글로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국세청 등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라며 “외국 브랜드를 사용해 국내에서 맥주를 생산·판매하는 사업자에게는 자율적인 원산지 표시·광고를 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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