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경희의료원 여승근 교수 "중이염 방치하면 청력 손상 우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인터뷰]경희의료원 여승근 교수 "중이염 방치하면 청력 손상 우려"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07.04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상 발생하면 자가진단 피하고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받아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30도를 웃도는 폭염의 날씨에 장시간 물놀이를 즐기거나 하루 종일 냉방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중이염 발생의 위험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물놀이 중 귀에 물이 들어가거나 냉방기 사용에 따른 실내외 온도차로 감기와 함께 목과 코 등이 세균에 감염될 경우 중이염 발생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이염은 이비인후과나 소아과를 찾아오는 환자 중에 상기도염 다음으로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매년 250만명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흔한 질환인 탓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치다 각종 합병증을 초래, 오랜 시간 고생하게 되는 질병이 바로 중이염이다.

세계적인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에 등재된 바 있는 중이염 치료의 권위자인 경희의료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는 “중이염은 흔한 질환이지만 방치할 경우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며 특히 자가진단과 자가치료를 삼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승근 교수를 만나 중이염의 발생원인과 주요 증상, 치료, 그리고 중이염과 귀의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등에 대해 알아본다.

▲ 경희의료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경희의료원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중이염은 어떤 질병인가

사람의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구성돼 있는데, 중이염은 외이와 내이 사이인 중이에 발생하는 모든 염증현상을 말한다.

중이염은 발생 양상에 따라 급성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 만성중이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중이염은 코 뒤쪽에 있는 이관을 통해 중이로 올라간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데 이관이 적절한 기능을 못할 때 즉, 감기 또는 부비동염, 인두염, 또는 알러지 질환들이 이관을 통해 귀로 올라가서 발생하게 된다.

삼출성 중이염은 이통이나 발열 등의 급성 증상 없이 중이강 내에 삼출액이 고이는 중이염의 일종으로 급성 중이염 이후에 발생하거나 감염 없이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 만성 중이염은 중이염이 3개월 이상 경과된 경우를 말하는데 고막이 천공된 소견을 보이는 천공성(비진주종성) 만성중이염과 고막의 천공 유무와 관계 없이 진주종이 나타나는 진주종성 만성 중이염으로 분류한다.

-중이염 발생 시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

중이염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청력감소를 들 수 있다. 또 귀에 뭔가 찬 느낌, 귀 울림(이명),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외에 발열, 두통, 불안,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전신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급성중이염의 경우 38도 이상의 발열과 이통 (심한 경우 인두나 눈으로 통증이 방산되는 박동성 이통), 난청, 이명, 이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삼출성 중이염은 발열과 이통 등의 동반증상은 없이 청력이 떨어지는 난청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만성중이염은 고막천공과 이루, 난청 등의 증상이, 진주종성중이염은 고막천공과 이루, 난청, 이통, 어지럼증, 안면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중이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중이염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과거 항생제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급성 유양돌기염, 골수염, 뇌농양, 뇌막염, 안면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 등이 발생 가능했지만 항생제가 발달한 현재에는 심각한 합병증은 아주 드물다.

하지만 요즘에도 난청이나 어지럼증, 안면마비, 이명, 만성중이염 등의 합병증이 많이 발생하며 소아나 학동기에는 언어발달, 학습발달, IQ 발달, 정서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중이염의 치료는 어떻게 시행하는가, 반드시 수술을 시행해야 하는가

일반적으로 급성중이염은 안정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소염진통제로 통증 증상을 조절하면서 약 10일간의 항생제 복용을 통해 치료한다.

고막의 천공으로 이루가 있는 경우 국소 이용액을 사용하기도 한다. 삼출물에 의한 고막의 발적과 팽륭(고막이 팽창하여 붓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배농의 촉진과 이통의 경감을 위해 고막절개 또는 고막천자와 같은 시술이 필요할 수 도 있다.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는 청력에 이상이 없고, 고막의 구조적 변화가 동반되지 않은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특별한 약물 치료 없이 기다리면 1개월경과 후 60%, 2개월경과 후 80%, 3개월경과 후 90%가 저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이후에도 증세 호전이 없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수술은 고막 안에 물을 빼주고 이관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환기관을 고막에 삽입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만성중이염으로 진행된 경우 중이강에 비가역적인 병변을 일으키는 만성 염증이 있는 상태로 약물치료로는 나을 수 없고, 고실성형술이나 유양동삭개술과 같은 수술이 필요하다.

-중이염의 치료 후 재발 가능성은 없는가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중이염이 충분히 치료되지 않거나 이관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중이염이 재발할 수 있다.

특히 유, 소아의 경우 이관의 기능과 면역계통장애로 상기도 감염 (즉, 감기, 축농증 등) 발생 시 언제든지 중이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중이염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은

우선 유소아의 경우 중이염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적어도 6개월까지는 모유수유를 하고, 부모에 의한 간접흡연을 피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대단위 보육시설을 피하는 것이 좋고, 스케쥴대로 예방접종을 빠짐없이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인 중이염 예방을 위해서는 환절기 개인 건강에 유의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가급적 피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질 등을 통해 구강의 청결을 유지하며 편식을 피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귓병에 대해 자가진단과 자가치료를 피하고 이상 증상이 발생한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와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중이염 외에 귀와 관련된 질병의 예방을 위해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일반적으로 귀의 건강을 위해서는 폰을 조심해야 한다. 이어폰, 헤드폰의 사용은 가능한 피하고 불가피하게 사용할 경우 시끄러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방을 조심해야 하는데 노래방이나 게임방 등 밀폐된 공간에서 장기간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외에 약도 조심해야 한다. 항생제, 항암제, 소염제 등의 일부 약물은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의사에게서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

이와 함께 뇌막염, 중이염 등으로 귀에 염증이 생겨도 난청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귓병을 조심해야 하며 귀로 가는 혈액순환이 나빠지면 청신경이 손상될 수 있어 성인병의 발생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스트레스와 피로, 짠 음식의 섭취를 피하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며 정기검진을 통해 귀는 물론 신체의 이상 발생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경우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어려운 만큼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