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조작파문] ‘안철수’ 넘어 ‘새 인물’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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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조작파문] ‘안철수’ 넘어 ‘새 인물’ 발탁?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7.04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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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지방선거 앞두고 당 내부서 안철수와 거리두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국민의당이 제보조작 파문으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제보 조작 사건의 당사자들이 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지면서 안철수 전 대표의 책임론도 더욱 확산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당이 제보조작 파문으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제보 조작 사건의 당사자들이 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지면서 안철수 전 대표의 책임론도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당내 일각에서도 창업주인 안 전 대표와 거리두기에 나선 모양새다. 전당대회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국민의당=안철수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면 당 전체가 침몰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기인한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오는 8월 열리는 국민의당의 전당대회가 ‘호남계와 안철수계’의 주도권 싸움으로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제보 조작 파문으로 인해 안 전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확대되면서 이 같은 전망에도 다소 변화가 생겼다. 특히 구속된 이유미씨가 안 전 대표와 사제지간이고, 안 전 대표가 영입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마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안 전 대표의 당내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더욱이 안 전 대표를 지지하던 당원들의 대규모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젠 당의 중심축이 완전히 호남계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번 파문을 기점으로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폭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호남계, 안철수계, 동교동계 등이 모여 만든 국민의당은 창당 초기부터 노선갈등이 있었다. 만약 이번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지 못해 당내 분란으로 확산될 경우 호남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나 통합론이 다시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도 당내 계파 갈등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민의당=안철수당’ 벗어나야…지방선거 도모 가능

이런 당내 상황으로 인해 당내 일각에선 안철수 전 대표가 아닌 당의 새로운 간판 인물을 발굴해 ‘제 2의 창당’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즉 ‘국민의당=안철수당’이라는 굴레에 벗어나야만 내년 지방선거 등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병호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민의당은 깨끗한 정치, 새로운 정치를 내세운 정당”이라며 “다시 당의 뼈대를 바꾸고 참신한 사람이 당 대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한 문 전 최고위원은 그간 제기됐던 ‘사당화’ 비판에서 탈피해 당을 새롭게 이끌 참신한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용호 정책위의장도 “안 전 대표의 ‘새정치’를 들고 나가기 어렵게 됐다. 그렇잖아도 사당화 지적이 많지 않았나”라며 “당의 좌표와 정체성을 모두 새롭게 설정하는 제2의 창당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4일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 관계자는 익명을 요구하며 “아마 안 전 대표가 조작 파문에 대한 입장 발표가 없어서 더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자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며 “그러나 창업주인 안 전 대표 없이 앞으로 당을 무슨 명분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지난 총선에서 유권자가 국민의당을 선택한 이유는 다당제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했고, 안철수의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 아니었는가”라며 “새 정치가 없고, 안철수가 없는 국민의당을 누가 과연 지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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