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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어택2를 위한 장송곡
<기자수첩> IP의 인기가 흥행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2017년 07월 06일 (목) 전기룡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1년 전 넥슨은 차세대 기대작으로 서든어택2를 출시했다. ⓒ시사오늘

“너희들이 허접한지, 우리가 허접한지는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서든어택2 오픈을 이틀 앞두고 넥슨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런칭 준비를 위해 각고(刻苦)의 노력을 수행했고, 비공개 테스트 등에서 서든어택2를 비웃던 이들에게 결과로 답하겠단 내용이다.

지금으로부터 1년전인 2016년 7월 6일 넥슨은 서든어택2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넥슨의 서든어택2 출시 소식은 게임업계의 화두였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민국 대표 FPS게임으로 자리매김한 ‘서든어택’의 후속작일뿐더러 총 개발기간 4년, 개발비용 300억원이 투입됐단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 나온 서든어택2의 모습은 남루하기 그지 없었다. FPS게임으로서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는 물리엔진 오류가 빈번했으며, 여성 캐릭터의 특정 부위를 지나치게 강조한 탓에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FPS게임답지 않게 총기의 고증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게임 밸런스를 해칠만한 유료 아이템도 다수 존재했다. 서든어택2로 유저를 유입시키기 위해 예정돼 있지 않던 서든어택의 점검을 진행한 것도 유저들이 등을 돌린 이유이다.

넥슨은 사태가 커져가자 문제가 된 여성 캐릭터 ‘미야’와 ‘김지윤’을 삭제하는 등 사태 해결에 나섰지만 한번 불거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아울러 넥슨이 겪고 있던 오너리스크도 서든어택2에서 유저들이 이탈한 주요 원인이다. 당시 김정주 넥슨NXC 대표는 진경준 전 검사장에 주식과 차량을 제공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고등법원 형사4부(김문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 받은 상태이다.

이 같은 대내외적 악조건 탓인지 넥슨은 결국 백기를 들고 만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든어택2의 서비스를 오픈 23일만에 종료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줄 거라 자신했던 넥슨 직원의 단언(斷言)은 결국 300억원이 투입된 서든어택2의 장송곡으로 남고 말았다.

이에 대해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인기 지적재산권(IP)의 활용이 꼭 게임의 흥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3월에도 소프트맥스가 인기 IP ‘창세기전’을 근간으로 한 온라인게임을 출시했으나 게임에 대한 실망감에 주가가 폭락하지 않았냐. 넥슨도 기존 인기작(서든어택)의 이름만 의지한 채 제대로 된 컨텐츠를 준비하지 않아 역풍을 맞은 것이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서든어택2라는 흑역사에도 불구하고 게임업계에서는 인기 IP를 근간으로 한 게임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같이 IP에 힙입어 업계에서 한 획을 긋는 게임도 존재하지만, IP를 활용했다 할지라도 양대 마켓에서 100위권 밖에 밀려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임들도 다수 존재한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한 것이다. 

물론 IP가 투자를 받는데 용이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기존의 충성스런 팬층을 확보해준다는 점에서 게임 흥행의 한 축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IP의 인기에만 의존한 채, 이에 걸맞지 않은 컨텐츠만으로 게임을 출시한다면, 흥행을 자신한 개발진의 실언(失言)이 다시금 장송곡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전기룡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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