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1호 와인양조 이영선 성덕대 이영선 교수
“와인 산업 전문가 양성위해 노력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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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1호 와인양조 이영선 성덕대 이영선 교수
“와인 산업 전문가 양성위해 노력할 터”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0.10.13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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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포도생산지 영천과 연계, 산학협조체제 구축
교육형 ‘1번가 대학 와이너리’ 최초 개소 원스톱 교육 가능

가을바람이 시원한 10월의 어느 날, 경북 영천에 위치한 한 와이너리에는 농부라고는 보기 힘든 20대 학생들이 갓 수확한 포도를 이용해 와인을 담그고 있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듯 앳된 얼굴들이었지만, 이들이 포도를 다루는 모습은 윈스턴 처칠이 울고 갈 정도로 진지했다. 
 
이 학생들은 전국 포도 생산량의 11%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포도생산지 경북 영천에 위치한 성덕대학 바이오실용과학계열의 와인전공 학생들. 성덕대학은 올해부터 바이오실용과학계열내에 와인전공분야를 전문대학 최초로 개설, 전국 최초로 양조에서 소믈리에 교육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Manchester University), 호주 RMIT 대학교(RMIT University)에서 생명과학분야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에서의 와인연수 등을 통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성덕대학 바이오실용과학계열 학과장 이영선 교수는 “실무 중심 교육은 물론 계열 내 융합 교육을 통해 통합적 전문가를 배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 국내에서 유일하게 와인 양조 교과를 개설한 와인전공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개설하게 된 건가요.

“와인이 건강과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항상 강조하는 윤지현 총장의 특별한 와인사랑과 전국 최대 포도 생산지라는 지역적인 특성, 웰빙에 관한 관심 속에 와인전공이 만들어지게 됐어요. 현재 와인전공 과정은 와인양조,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개발, 와인소믈리에 및 와인테이블세팅 등 와인 관련 이론과 실무가 겸비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 성덕대학 바이오실용과학계열 이영선 학과장     © 시사오늘



- 해외의 유수대학에서도 와인산업 개발이 한창이라고 들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야마나시대학과 미국의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UC Davis)를 꼽을 수 있어요. 일본의 포도와 와인생산지로 유명한 야마나시현의 경우 야마나시대학의 와인과학연구센터에서 산·학·연 연구를 통해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 포도와 와인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세계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일본 와인 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죠. 또 미국의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역시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포도생산자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의 와인이 프랑스, 이태리 와인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죠. 이렇듯 명품와인의 생산과 그 지역의 와인 산업의 발전은 포도생산자와 지역대학의 관련학과 및 연구소 그리고 산업체의 공동 연구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어요.”

- 대학 내 자체 와이너리를 갖고 있다고 들었어요.

“작년 9월 교육형 와이너리로는 전국 최초로 ‘1번가 대학 와이너리’를 개소했어요. ‘1번가 대학 와이너리’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돼 있습니다. 전국에서 대학 내 최초의 교육형 와이너리라는 의미와 와인교육, 와인산업 발전에 관해 이야기 할 때 제일 처음으로 생각나는 곳이 성덕대학 ‘1번가 대학 와이너리’가 되자는 의미가 담겨있죠. 1번가 대학 와이너리에는 이론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장과 와인 소믈리에 교육을 할 수 있는 와인바, 와인 양조를 위한 와인 양조동으로 구성돼있어요. 학생들이 와인에 관해 배우기 위한 모든 시설을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죠. 특히 와인 양조동은 연간 5000병을 생산할 수 있는 와인 양조 실습실과 판매 전시를 겸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원-스톱(One-stop)와인교육’이 가능합니다.”

 

 

▲ 성덕대학 '대학 1번가 와이너리'     ©시사오늘


- 성덕대학 바이오 실용과학계열 와인전공에서는 영천시와 교류를 통해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 들었습니다.

“경북 영천시는 전국 최대 포도생산지에요. 지난 2008년 와인클러스터사업단으로 선정돼 우리나라 와인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기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성덕대학 와인전공이 갖는 의미는 더 큽니다. 국내 최대 포도생산지에서 직접 농민들과 호흡하며 와인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죠. 또한 성덕대학은 사업단과의 교류를 통해 지역 농민들에게 양조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지역 농민에게는 우리 학생들에게 맞춰진 기존 커리큘럼에서 농민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양조 기술을 중심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죠.”

- 학생을 대상으로 한 와인수업과 일반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와인 산업&문화연구소의 일반인과 농민을 대상으로 한 와인강좌는 수강생의 특성에 따라 와인 양조에 중심을 둔 프로그램과 와인 소믈리에에 중심을 둔 프로그램, 와인 문화에 중심을 둔 프로그램 등으로 나눠 도시민 1일 체험부터 10주 과정 등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반면 바이오실용과학계열의 학생들은 교과과정 이수를 통해 이론적, 실질적 와인관련 지식 습득은 물론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죠. 또한 계열 내 푸드앤테이블코디네이터, 웰빙식품조리 및 뷰티스킨케어 전공이 개설돼 있어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미래지향적인 웰빙산업 전문가로서 자격을 갖추어 취업을 준비할 수 있어요.”

- 성덕대학 바이오실용과학계열의 와인전공 학생의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나요?

“일단 와인과 직접 적인 관련이 있는 와인양조사, 소믈리에, 주류제조업체, 식품관련 연구소 등은 물론이고 바이오실용과학계열에 있는 다양한 계열 복수전공을 통해 푸드스타일리스트, 플로리스트, 제과제빵, 커피바리스타 등이 될 수도 있죠. 또한 식품관련 방송전문리포터, 향료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이 가능해요.”



▲ 성덕대학 자체생산 와인 'Creatore'     © 시사오늘
- 앞으로 국내 와인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어떻게 보세요?

“우리나라 와인시장은 IMF의 영향이 가장 컸던 지난 1998년을 제외하고 매년 10% 이상씩 계속 성장해왔어요. 지난해에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와인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어요. 특히 소득의 증대, 건강 지향적인 음주 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대기업 등에서 국제비즈니스의 중요한 수단이 된 와인을 교육하기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죠. 또 과거 주로 와인바나 레스토랑 위주로 ‘돈 있는 사람의 고상한 취미’정도로 여겨지던 와인이 요즘엔 가정으로 소비가 이동하는 등 대중화 되어 가는 추세죠. 변화되어가는 소비 패턴에 맞는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제품과 와인 관련 산업을 발전시킨다면, 한국에서의 와인산업은 충분히 발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이와함께 우리나라 와인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와인 개발, 우리의 맛과 문화가 어울릴 수 있는 와인 문화 보급 및 관련 분야 산업으로의 확대 등 와인 대중화를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선 산·학·연의 유기적인 꾸준한 투자와 연구가 빠질 수 없고요.”

- 국산와인이 해외와인에 비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 있나요.

“사람들이 음식에서 유난히 토종과 국산을 좋아하는 건 다 이유가 있어요. 과실 및 곡류에는 우리지역 토양과 기후 등 특징적인 ‘떼루아’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우리의 몸과 마음에 더욱 잘 어울려지죠. 와인역시 이런 특징을 잘 살려 우리 음식과 분위기에 맞는 와인을 만들어낸다면 해외 와인과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부에서 한식세계화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만큼, 우리 음식에 어울리는 우리와인을 만들어 내는 것이 참 중요한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과 와인 연구소에서는 이러한 한식의 세계화 추세에 맞춰 한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니 주춤하고 있을 시간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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