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제이인터내셔널 장관식 사장
캐나다 거지왕초 ‘아담 장’의 한국 정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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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제이인터내셔널 장관식 사장
캐나다 거지왕초 ‘아담 장’의 한국 정복기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0.10.13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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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메가팩터’ 1월 론칭이어 프로폴리스 인기몰이
이윤추구보다 캐나다 양질의 제품 고국 소개 우선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접하는 수입품들은 관세나 운송비 등이 포함돼 현지 판매가격보다 비싼 경우가 많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양질의 외국 제품이라 할지라도 선뜻 구입하지 못한다. 에이제이인터내셔널(www.aijey.com)의 장관식 사장(미국명 아담 장, 44)은 “캐나다의 좋은 제품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10여 년간 캐나다에서 생활과 교포다. 캐나다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며 성공했지만 그의 마음은 항상 한국에 가 있었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서도 장 사장은 한국 선수들을 위해 손수 김치를 제공하는 등 남다른 애국심을 보이기도 했다. 장 사장을 직접만나 그동안 캐나다 생활에서의 에피소드와 이제 모국으로 돌아온 계기를 물었다.
 

▲ 에이제이인터내셔널 장관식 사장     © 시사오늘 권희정 사진기자

- 에이제이인터내셔널은 어떤 회사입니까.
“캐나다의 서부여행사부터 시작된 무역회사입니다. 그동안 캐나다 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의 좋은 제품을 미국이나 캐나다로 수출하고 반대로 그쪽의 제품들을 우리나라로 수입해 소비자들에게 소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이민가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나요.
“1998년도에 캐나다로 이민을 갔습니다. 동기라고 하면 좀 거창하고 쑥스럽습니다. 굳이 이민을 가게 된 동기라고 하면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좀 더 새로운 곳에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랄까요. 외국에 나가 한 5년 정도 살아볼까 하는 마음에서 출발하게 됐죠.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마음 편히 그냥 이사간다는 생각으로 떠났습니다.”

- 캐나다에서 정착하기까지 기억나는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에피소드는 너무나 많죠. 언뜻 생각나는 것은 하우스 메이트를 같이한 백인친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친구가 저를 위해 점심을 준비했다며 라면을 끓여 왔어요. 그런데 이상하리 만큼 라면에 윤기가 흐르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 친구가 라면에 기름을 넣은 거예요. 그 사람들 식생활에 맞춰 준비한 것이죠. 너무 느끼해서 며칠 고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또 처음 캐나다에 와서 ‘재활용사업’을 했습니다. 캐나다 사람들은 빈병이나 페트병을 버리지 않고 모아서 되팔아요. 여기서 이들이 모아온 재활용품을 사들여 이것을 전문적으로 사들이는 다른 큰 기업에 돼 파는 사업을 했습니다. 당시 5톤 트럭으로 캐나다의 시내 뿐 아니라 레스토랑, 나이트클럽, 일반 식품점까지…. 그 때 사업을 하면서 붙은 별명이 캐나다 '거지 왕초'였습니다. 그러다 이 사업이 안정될 때 쯤 우연히 거지들을 보게 됐습니다.

캐나다가 부자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노숙자들이 많아요. 이들은 마약이나 마리화나 등을 하면서 다운타운 한복판에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큰 쓰레기통을 뒤져서 나온 병들을 카트에 모아 팔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운타운에 가서 가지고 있는 재활용품들을 나눠주기 시작했죠. 저의 영어 이름이 ‘아담 장’인데 이곳 노숙자들은 이 이름을 다 알고 있습니다. 재활용 사업을 그만두고 여행사를 하면서 시간이 오래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그곳의 고참 거지들은 저를 알아봐요. 언제는 한국 여행객을 데리고 시내 구경을 하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끌어안더라고요. 알고 보니 그때 알았던 거지였습니다. 그런데 노숙자들이 워낙 지저분하잖아요. 그 냄새가 한 일주일 가더라고요.(웃음) 이 외에도 에피소드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캐나다에서 겪었던 일들을 엮어 책으로 만들어 볼까해요.”
 

- 캐나다의 안정적인 사업을 접고 한국 사업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더 늦기 전에 또 하나의 도전을 해야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캐나다에서의 여행 사업은 시즌이 끝나는 겨울이 되면 굉장히 지루합니다. 계속 캐나다에 있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안주하고 싶어지죠. 캐나다는 복리후생이 아주 튼튼하거든요. 이 또한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하는데 일조하죠. 하루빨리 또 다른 것에 진출해 도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준비는 3년부터 해오다가 지난해 12월 한국에서의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계기가 됐던 게 일단 외국에 나가서 살면 많은 사람들이 애국자가 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한국 사람들만 있는 공간에서는 잘 못 느끼는 것을 외국에 나가면 많이 느껴요. 몸은 그곳에 살아도 귀는 한국에 열려있습니다. 외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도움이 되는 일을 찾습니다. 저 역시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다가 2009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기능올림픽에서 기회를 얻었죠.

이때 캐나다 업체 중 유일하게 서부여행사가 공식 후원사로 선정됐어요. 또 서울아산병원과 약정을 맺고 캐나다 및 북미대륙에 있는 교포들과 현지인들에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섰습니다. 여기에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당시 LA에 있는 라디오코리아와 손잡고 교포들에게 실시간으로 직원들이 직접 현지에 나가 경기 중계를 하는 특파원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움이 되고자 IOC위원에게 홍보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이런 일들을 하다 보니 좀 더 힘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좀 더 좋은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처음 캐나다에 갔을 때 어쨌든 우리는 이방인이잖아요. 그런데 한 10년쯤 지나서 한국에 돌아와도 내 스스로가 이방인 같은 거예요. ‘이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좀 비중을 많이 두고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요즘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많은 교포들이 한국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 ‘에이제이인터내셔널비타메디’라는 회사도 운영하시던데 주 사업이 무엇이죠.
“에이제이인터내셔널비타메디는 에이제이인터내셔널의 계열사입니다. 알다시피 캐나다는 굉장히 청정한 나라입니다. 넓은 땅덩어리에 자원 또한 풍부하죠. 여기에 캐나다는 1961년부터 의료보험이 도입된 만큼 복지제도가 확실해요. 그만큼 캐나다가 부자고, 부자들도 많아요. 캐나다에서는 1인당 의료보험으로 쓰는 돈이 약 5200불(약 600만원) 됩니다. 그렇다고 캐나다 정부가 무턱대고 지원하는 것은 아니고 건강에 해가 되는 술이나 담배 등에 대한 제재는 무척 심해요. 이에반해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개발 및 지원도 활발합니다. 다시 말해 정부에서는 나쁜 건 하지 말라는 거죠.

이와함께 내추럴 푸드사업에 중점을 두고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중에 많은 건강기능식품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눈에 띈 제품이 있었는데 그게 ‘노블메가팩터’였어요. 이 제품은 캐나다인들 중에서도 상류층이 즐겨먹는 제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1월 한국에 론칭을 하게 됐죠. 이와 함께 ‘프로폴리스’란 종합비타민제도 론칭을 하게 됐는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알게 된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가격에 얽매인다는 점이에요. 가격보다는 제품을 먼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사업 초기이기 때문에 제품의 가짓수가 적지만 앞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예정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장인들이 만든 좋은 제품들을 엄선해 캐나다와 미국 등에 수출할 예정이고요.”

- 한국에서 사업을 함에 있어 철학이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 먹거리 사업을 하는 일부 업자들의 인식이 잘못돼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음식에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고들을 접하게 되는데,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을 치면 안되죠. 그래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 양질의 것을 가지고 와서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먹거리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또한 나눔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업을 하면서 나눔을 잘 실천 못해요. 적게 벌어도 작게 실천해야 되는 데 예전에는 잘 못했습니다. 나눔을 실천으로 옮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기회가 된다면 많은 곳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 아직 사업 초기이지만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현재 풀어야할 숙제는 가격입니다. 무엇보다 합법적으로 들여오는 물건은 각 나라마다 적용되는 관세와 여기에 운반비가 적용됩니다. 양질의 제품을 들여오면 그만큼 가격이 높아지고, 반대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맞추려다 보면 제품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하지만 지금 당장은 이윤 창출보다는 캐나다의 양질의 제품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게 주된 목적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먼저 우리나라에 정착하는 게 첫 번째 계획이에요. 그 다음부터는 하고 싶은 일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 한국에 들어오면서 많이 두려웠습니다. 일단 한국에 들어오면 인맥이 없잖아요. 그러나 다행히 주위의 선·후배들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예상보다 정착하는데 별어려움은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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