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태광그룹 압수수색...편법증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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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태광그룹 압수수색...편법증여 의혹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0.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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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회장, 아들 현준군에게 불법 증여 의혹 제기
검찰이 편법증여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던 태광그룹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13일 오전 7시 30분경 서울 중구 장충동 태광그룹 본사 사옥과 계열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48)이 미국에 유학 중인 아들 현준(16)군에게 주요 계열사 지분을 편법으로 넘기는 방식으로 그룹 자산을 빼돌렸는지 규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2일 국내 최초의 증권 집단소송을 이끌었던 서울인베스트(대표 박윤배)는 소액주주를 대표해 태광그룹의 3대 편법 상속 증여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서울인베스트는 현준군이 초등학교 6학년 때인 지난 2006년 제3자 배정방식으로 태광그룹의 3대 비상장 자회사인 티시스(구 태광시스템즈) 지분 49%를 넘겨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티시스 주식 가격이 주당 20만원 정도였는데 현준군은 9600주를 주당 1만8955원이라는 헐값에 넘겨받았다는 것이다.

또 이 회장은 티브로드 홀딩스와 티알엠 등 그룹 계열사의 저가 신주 발행을 통해 현준군에게 제3자 배정 인수방법을 통한 기업의 지분을 약49%정도 받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인베스트 측은 “상속과 증여에 관한 법적 평가방식을 배제한 채 알짜기업의 저가 신주 인수 방법을 동원한 것은 불법 상속에 해당하는 범죄행위”라고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이밖에 지난 2008년 이 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동림관광개발의 골프장 건설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태광그룹 계열사들은 강원도 춘천에 골프장을 짓고 있던 동림관광개발의 골프 회원권 792여억원을 매입했다.

하지만 이는 당시 수도권 메이저 골프장 회원권의 시세였던 10억원보다 훨씬 높은 평균 22억원의 가격으로 매입, 사실상 그룹 계열사들이 골프장 건설 자금 지원에 동원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 관계자는 “법적 검토를 마친 상황이고 다른 대응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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