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논란②] '리더십' 논란 재점화…당청,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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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논란②] '리더십' 논란 재점화…당청, 곤혹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7.07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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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정아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안철수‧박지원 머리자르기’ 발언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이른바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안철수‧박지원 머리자르기’ 발언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그의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시사오늘/그래픽=김승종

◇ 秋, 핫이슈 올라…靑·與에겐 악재?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돌발 발언으로 가장 곤란한 상황에 놓인 이는 다름 아닌 청와대와 민주당이다. 그동안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사, 인사청문회까지 야3당 중 유일하게 협조했던 국민의당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의석수는 120석으로, 정치성향이 비교적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 국민의당(40석)의 도움 없이는 국정과제를 원활히 추진하기 어렵다.

앞서 추경, 인사청문회 협조를 위해 야당에 고개를 숙여온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7일 추 대표를 향해 “곤혹스럽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민의당의 문제 제기에 대해 원내 지도부에서 대책 헙의 중”이라며 “추미애 대표 발언은 개인적 발언”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회일정을 거부하며 보이콧을 해온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서는 새로운 국면이 됐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독선과 독주, 협치 파기, 국회 무시 행태로 오만한 권력을 취한 정부 여당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또한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추 대표의 발언은 자유한국당을 돕겠다는 엑스맨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안그래도 어려운 국정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러한 야권의 반응에 추 대표는 사과를 거부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추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 일정 비협조 방침을 밝힌 데 대해 “국민의당 증거 조작 게이트는 일찍이 북풍 조작에 버금가는 네거티브”라고 맞받았다.

야3당과 추 대표 간 갈등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 불리한 국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목전에 둔 인사청문회 마저 야권의 보이콧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당 입장에선 곤란한 상황이다. 앞으로 (민주당이) 야당을 어떻게 설득할지 모르겠다”라며 “증거조작 사건으로 인해 국민의당에 가해졌던 채찍질이 도리어 민주당을 향하고 있다”라며 우려했다.

▲ 지난해 12월 1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일정' 논의

◇ 秋, 과거 돌발행보 어땠나?

추 대표의 리더십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추 대표는 그동안 강하고 추진력있는 리더십으로 박수를 받았지만, 탄핵국면 등 여야 간 첨예한 협상이 필요한 민감한 정국에 돌발 행보를 보이며 당내외에서 뭇매를 맞아왔다.

그가 남긴 선례(先例)도 적지 않다. 대선 이후 불거진 청와대와의 갈등설,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논란, 최순실 게이트 발발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추진 등. 추 대표를 가리켜 ‘나홀로 추다르크 리더십’이란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국민의당과 갈등을 빚었던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때는 지난해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짓는 탄핵 정족수 확보에 고군분투했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양대 야당이었던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본격적인 탄핵국면에 들어서기 위해 합심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추 대표가 돌연 당시 비박계 수장이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회동을 단행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됐다. 민주당과 협조하기로 했던 국민의당이 추 대표를 향해 불만을 내비친 것이다.

당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추미애 대표가 우리당과 아무런 상의 없이 지난번 대통령 단독 회동을 요구했던 것처럼 김무성 전 대표와 회동을 했다”며 “탄핵을 발의하자고 주장했던 추 대표가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추 대표는 지난 6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당의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 진상조사위가 ‘이유미씨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 “단독 범행이라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 않느냐. 실제로 더 큰 것은 꼬리 자르기가 아니라 머리 자르기”라며 “선대위원장이던 박지원 대표와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고 한 건 머리 자르기”라고 원색적 발언을 쏟아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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