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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1기 이광구 우리은행장···‘1050’ 달성을 위한 그만의 청사진
<CEO스토리(39)> 국내 실적과 해외 실적, ‘두 마리 토끼’를 노리다
2017년 07월 09일 (일) 전기룡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이광구 우리은행장. ⓒ시사오늘

대풍기운비양(大風起雲飛揚).

이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 1월 열린 ‘2017년 경영전략회의’ 자리에서 임직원에게 민영화 달성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는 한편, 금융영토 확장과 1등 종합금융그룹의 재도약을 당부하기 위해 인용한 말이다. 민영화라는 큰 산을 넘은 이 행장이 향후 걸어갈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1979년 한국상업은행에 입행한 그는 우리은행의 다사다난(多事多難)한 역사를 함께한 인물이다. 상업은행·한일은행간의 합병과정(1998년)을 거쳤으며,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2001년)을 겪었다. 이후 금융당국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번에 걸쳐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일괄매각 방식)에 나섰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시던 모습도 지켜봤다.

그랬던 이 행장이 우리은행의 소방수 역할을 자처한다. 2014년 당시 우리은행에 있어 행장직은 ‘독이 든 성배’와 같았다. 연임이 유력했던 이순우 전 행장이었지만 그해 11월 민영화가 무산되자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이 같이 불안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제49대 우리은행장 자리에 오르며 민영화 사업을 진두지휘(陣頭指揮)하기 시작한다.

이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민영화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다. 이를 위해 은행장 임기도 일반적인 3년이 아니라 2년으로 줄였으며, 그룹장 체제라는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자신과 함께 열을 다할 친정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민영화의 귀추를 결정지을 만한 주가와 건전성 개선에 매진했으며, 최초의 모바일은행인 ‘위비뱅크’를 개발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 결과 우리은행은 5수 끝에 민간 금융시장의 품으로 돌아온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1월 13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고 동양생명·미래에셋자산운용·유진자산운용·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생명·IMM PE 등 7개사에 우리은행 지분 29.7%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비록 고수해온 일괄매각 방식이 아닌 과점주주 방식으로 이뤄졌지만, 이 행장이 일궈낸 재무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달성하지 못했을 결과이다. 이후 이 행장은 재임기간 실적개선과 민영화 성공이라는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1월 25일 연임을 확정 지으며 민선 1기 은행장으로 선출된다.

연임 이후 이 행장의 첫 번째 성적표는 합격점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분기 6375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이는 직전분기보다는 4821억원(310.3%), 전년동기보다는 1942억원(43.8%) 증가한 수치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3월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 0.79%, 명목연체율 0.45%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보통주자본비율 역시 10.7%를 달성하면서 오는 2019년 적용될 바젤Ⅲ 최고 가이드라인인 10.5%를 초과, 안정적인 영업 확대 기반도 마련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지난 2년간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올해 들어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광구 행장이 민선 1기로 선임되면서 경영안정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이러한 실적 개선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행장은 금융영토 확장을 위해 해외시장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행장 취임 전 73개에 머물렀던 해외 영업망 수는 현재 270개까지 확대됐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144개 수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며 동남아 금융시장 강자로 부상했다. EU지역의 독일 현지법인, 중미지역의 멕시코 현지법인 신설 등도 현재 진행 중이다.

나아가 우리은행은 지난 5월 30일부터 글로벌 현지 특화 서비스인 ‘위비 상담서비스’를 기존 8개국(캄보디아·베트남·브라질·일본·홍콩·방글라데시·인도·호주)에 5개국(미국·영국·미얀마·바레인·UAE)을 추가하여 13개국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열악한 네트워크 탓에 모바일뱅킹으로 바로 진입하는 국가들이 많다 보니 현지 특성을 반영해 고객 접점을 꾸준히 확대하겠단 취지이다. 아울러 단순한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동반하고 있다는 걸 반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 행장은 취임 직후 자신의 차량 번호를 1050으로 바꿨다. 아시아 탑(TOP) 10, 글로벌 탑 50위권 은행이라는 경영 목표를 다지기 위해서다. 국내 실적과 해외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이 행장과, 민선 1기 시대를 맞은 우리은행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대풍기운비양(大風起雲飛揚)-큰 바람을 타고 솟구쳐 오르는 구름 같은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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