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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바른정당, 방향 바뀐 ‘보수 적통’ 싸움
바른정당, 한국당 '가짜 보수' 낙인 찍기
한국당, 본격 대여투쟁 앞서 당내 전열 재정비
2017년 07월 10일 (월) 송오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보수 적통(嫡統)’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은 ‘바른정당 흡수론’에서 ‘내부 혁신’으로 전략을 선회한 반면, 바른정당은 한국당을 향한 비판의 강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 뉴시스/그래픽=김승종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보수 적통(嫡統)’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은 ‘바른정당 흡수론’에서 ‘내부 혁신’으로 전략을 선회한 반면, 바른정당은 한국당을 향한 비판의 강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애초에 두 보수야당은 서로를 “우리당으로 흡수 될 것”이라며 신경전을 벌여왔다. 최근에 선출된 두 당의 대표도 ‘주도권’은 자당(自黨)에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도 지난달 26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저희(바른정당)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구도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저희가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지난 3일 당선 기자회견에서 “바른정당도 어차피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한국당으로) 흡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른정당을 ‘강남좌파’, ‘위성정당’ 등으로 지칭하며 강하게 비난하던 홍 대표의 태도가 최근에는 바른정당 비판을 자제하며 당내 혁신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의 비판에도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모두 가치가 허물어진 폐허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 무에서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국민의 눈으로 혁신하겠다”며 당분간은 당내 혁신 작업에 집중할 것임을 암시했다.

홍 대표는 주요 당직과 혁신위원장 자리를 본인과 가까운 인사들로 채우며 본격적으로 당내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 대표는 10일 혁신위원장에 대표적인 우파 논객으로 알려진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를, 비서실장에 염동열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지난 6일에는 사무총장에 홍문표 의원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김대식 동서대 교수를, 전략기획부총장에 김명연 의원을, 대변인엔 강효상‧전희경 의원 등을 각각 임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이종혁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한국당을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의 ‘문준용 씨 취업특혜 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를 앞섰다는 불법문자가 선거 막판에 무차별 살포돼 많은 보수 유권자를 농락한 사건도 이유미 등의 조작 사건과 같은 비중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루 전날인 9일에도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종북몰이 보수, 어떻게 청산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이 땅에는 걸핏하면 자기가 싫은 사람이나 경쟁자는 종북이라며 빨갱이 딱지를 붙이는 세력이 존재한다”면서 “문재인이 집권하면 김정은이 집권한다고 공당의 대선후보가 발언하고, 그 발언에 수많은 당원들이 화답하며 박수치고 하는 일이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지난 대선 당시 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 대표 겨냥,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이날 “저희가 극좌 정당인 통진당을 해산시켰듯이, 종북몰이 극우정당인 한국당도 이제 해산해야 될 때”며 ‘한국당 해체’를 주장했다.

이러한 두 당의 행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은 본격적인 대여투쟁에 앞서 당내 전열을 재정비하고, 바른정당은 한국당을 ‘가짜 보수’로 낚인 찍어 보수 적통 타이틀을 가져오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우리당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당내 혁신을 통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면서 "그래야 바른정당 사람들도 우리 쪽으로 눈길을 주고, 강력한 대여투쟁도 먹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홍 대표가 혁신하겠다고 하는데, 지금 내정된 인사들을 보니 전부 친홍이다”면서 “친박당에서 친홍당으로 바뀔 뿐, 그 당의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은 임시국회가 끝나는 19일부터 매주 대구‧경북 지역을 집중적으로 방문하기로 했다”면서 “한국당이 우리에게 씌워놓은 ‘배신자 프레임’ 때문에 여전히 TK에서 오해를 하고 계신 분들이 많다. 한 분 한 분 일일이 만나서 우리당의 가치와 비전을 알리고, 민심을 되찾아 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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