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무더운 여름철, 자궁질환 발생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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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하고 무더운 여름철, 자궁질환 발생 조심해야"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07.18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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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나타나면 신속히 치료해야 불임 예방할 수 있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장마와 폭염이 반복되는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각종 자궁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는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여성에게 괴로운 계절이다. 무덥고 습한 여름철은 조금만 움직여도 흐르는 땀으로 인해 화장이 번지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기도 하지만 그보다 각종 자궁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여성건강을 위협하는 자궁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여름철에 가장 높은 이유는 바로 습한 날씨에 기인한다. 자궁질환의 발생이 높은 질이나 외음부 등 여성의 Y존은 덮고 습한 환경에 특히 취약한 탓이다.

이러한 사실은 한의학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습사(濕邪)라고 해서 몸과 마음에 축축하고 나쁜 기운이 스며들면 건강을 상하기 쉽고 특히 여성의 자궁에 습사가 미치면 각종 자궁질환의 발생을 초래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무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과도한 냉방을 사용하거나 찬 음식과 찬 음료를 자주 섭취하고 미니스커트나 배꼽티 등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복장을 착용할 경우 자궁질환은 악화일로를 걷게 되고 증상이 심화될 경우 불임의 단초를 제공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배원식한의원의 이종안 원장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몸에 좋지 않은 습한 기운은 여성의 자궁건강에 적신호가 될 수 있다”며 “따라서 무덥고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 여성건강, 특히 자궁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에 습한 기운이 오래 머물지 않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 여성들의 자궁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은 질염을 비롯해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으로는 질염과 자궁근종을 들 수 있다.

질염은 질에 발생하는 염증의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여성 중 75%가 살아가는 동안 한번은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악취가 나는 분비물, 가려움증, 따가움, 배뇨통, 성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여름철에 질염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습도가 높고 땀이 많이 흐르는 계절에 미니스커트와 스키니진 등 통풍을 방해하는 꽉 끼는 옷을 입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질내에 세균 또는 곰팡이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휴가기간 중 워터파크나 실내 수영장, 해수욕장 등에서 오염된 물에 있는 균이 질 내부로 유입되어 질염을 발생시키는 경우도 흔하다.

질염은 흔한 질환이기는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골반염과 방광염, 난관염, 골반 유착 등을 초래하고 이로 인해 임신을 어렵게 할 수도 있어 조기에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궁근종도 여름철에 조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다. 자궁근종의 발생은 습도가 높은 환경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는 적지만 습하고 무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한 생활습관이 원인을 제공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여성들이 고온다습한 여름철이면 미니스커트나 배꼽이 드러나는 짧은 옷을 착용하고 과도한 실내 냉방에 노출된 상태에서 찬 음식과 찬 음료를 섭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습관은 체열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신체 전반적인 혈액순환을 저하를 유발,자궁을 차갑게 만들고 자궁혈관을 수축시키며 자궁 내에 어혈 발생 등을 초래함으로써 자궁근종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궁근종은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불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하며 특히 증상이 발생한 경우 신속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여름철에 발생하기 쉬운 이들 여성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습관과 식습관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땀 흡수가 잘되고 통풍이 잘 되는 품이 넉넉한 면 소재의 옷을 착용하고 가급적 장시간 과도한 냉방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며 찬 음식이나 찬 음료 등의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또 습하고 차가운 장소에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질 세정제의 잦은 사용도 질내 세균분포의 균형을 깨뜨려 자궁질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삼가도록 한다.

하지만 이처럼 생활습관과 식습관에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질염 또는 자궁근종 등 자궁질환이 발생한 경우에는 가급적 빠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칫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할 경우 증상의 심화는 물론 이로 인해 불임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궁질환이 발생해도 치료를 시행하기 보다는 방치하고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 치료를 위해 산부인과를 드나드는 것에 부담이 느껴지는데다 자궁질환 치료하면 으레 수술을 먼저 떠올리게 되고 이로 인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종 자궁질환의 치료에 비수술적 치료법이 적용되는 추세인 만큼 미리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혹시라도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궁질환 치료를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한방치료를 선택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자궁질환의 한방치료는 침 치료와 한약치료 등 보존적 요법을 통해 자궁질환을 발생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고 자궁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주는 중점을 두고 시행하고 있다.

이 원장은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여성의 자궁질환 발생 가능성이 아주 높은 위험한 시기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따라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생활습관과 식습관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평소와 달리 자궁에 이상 징후가 느껴진다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자궁건강은 물론 불임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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