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성, “서울광장은 국민통합의 장소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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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서울광장은 국민통합의 장소로 거듭나야”
  • 정세운 기자
  • 승인 2009.06.16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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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순리’의 리더십 김기성 서울시의회 의장

인터뷰에 응한 김기성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의 첫 느낌은 학자 같은 분위기였다. 이는 그가 유수의 대학교에서 강의를 한 경력이 있는 박사출신이기 때문일까. 그러나 인터뷰가 진행이 될수록 그는 시의회 사안 및 비전에 대해서 행정의 달인처럼 질문에 대해서 요목조목 답을 했다.
 
그가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행정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시의 다양한 위원회에서 오래 활동해 왔다는 것을 피부로 알 수 있었다. 그런 김기성 의장에게 시의회 의정활동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뜻을 품되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자세로 풀어가는 의정활동

▲김기성 의장은 시 의장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해 서울시민들과의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현재 서울시의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의정활동과 앞으로의 방향은 무엇입니까?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시민들이 많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생활 물가도 급격히 올라 시민들이 더욱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서울시의회와 의원들은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시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먼저, 경제 살리기를 위해 대규모 SOC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 재정지출을 확대함으로써 내수경기 진작과 민간 일자리 창출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생활 보호를 위한 저소득층 사회안전망 강화, 청년실업 대책과 중·장년층 등 계층별 일자리 확대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위기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감면 등 저소득 틈새계층 특별지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위기극복지원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서민, 소상공인, 구직자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도 마련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시의회는 의료 관광, 신기술 등 블루오션 분야에도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경제회복과 민생안정에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 서울시 발전에도 기여하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필요하다면 법과 제도적인 장치도 함께 마련하여 위기 극복에 멈추지 않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써 더욱 발전하는 서울시가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최근 서울광장 집회, 강제 폐쇄 등의 이슈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서울시의회의 입장과 계획은 무엇입니까?
"광장은 시민들의 의사소통, 문화행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서울광장은 1000만 서울시민의 공동 휴식공간, 문화공간으로써 그 존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람직하지 못한 목적을 가지고 사용하는 것은 시민들의 공감대를 저버리는 결과를 초래 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최근 일련의 일들은 다소 우려가 되는데, 앞으로 시민문화를 이끌어 가는 건전한 장소로, 국민통합의 장소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지난 15년간의 서울시의 지자체 운영에 대한 성과와 아쉬운 점은 무엇입니까?
"그간 서울시의회는 조례 제·개정, 예산 심의, 의결,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 주민복리 증진에 많은 기여를 해왔습니다. 무엇보다 서울시민이 주인으로서 존중받는 지역민주주의가 가장 큰 성과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는데요, 무엇보다 지방의회의 내실 있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의원보좌역제의 조속한 도입이 필요합니다. 서울시만 하더라도 시민 10만 명당 1명꼴인 시의원이 지역구를 살피고, 전문화된 정책을 개발하고, 소관상임위 활동도 하는 등 모든 역할을 잘 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지방행정도 점차 복잡하고 전문화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의회사무처 직원의 인사권도 집행부로부터 독립되어야 합니다. 현재 의회소속 공무원들이 근무는 의회에서 하지만 승진 등 인사권을 시장이 갖고 있어 집행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정체성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의회의 기본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의회 공무원들을 집행부로부터 독립시키고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외에 행정사무감사· 예산결산시스템도 상임위에 상시감사제 등을 통한 제도적 보완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지방의회 관련 제도는 많은 논의와 의견 수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지역 특성을 감안하고, 다양한 계층의 모두에게 이익이 되며, 지방 및 국가의 경쟁력에 도움이 되도록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의장은 어떤 자리에 있든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일꾼으로 소임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의정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철학이 있다면 밝혀주십시오?
"모든 직분이 마찬가지겠으나, 특히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시의원은 원칙과 순리를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有志者 事竟成’이라는 평소 좌우명대로, 뜻을 품되 순리에 따라 한걸음씩 최선을 다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도움의 손길도 얻고, 믿어주는 분들이 모여 힘이 되어 주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원칙과 순리를 지켜가면 신뢰도 자연 따르게 마련입니다. 신뢰가 쌓이면 많은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빠른 성과나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어도 상대가 조급해 하지 않고 기다려줍니다. 즉 나의 진정을 전할 수가 있고,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 어떤 자리에 있든 무슨 일을 하든지‘원칙’과 ‘순리’를 지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일꾼으로서 소임에 충실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의견을 원칙과 순리에 어긋나지 않게 조율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의 말대로 원칙과 순리를 지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일꾼으로 소임을 다하는 자세로 의정활동을 해온 김 의장은 헤럴드경제가 선정한 ’2008 올해를 빛낸 인물’ 정계인 부문상을 받기도 했다.

-지자체 선거가 중앙정치 영향권 아래에 놓여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민주국가가 제대로 형성되려면 국사를 다루는 국회 정치의원들과 지방자치를 다루는 지방 의원들간에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고 보지만 그 분야가 조금씩 달라져야 된다고 봅니다. 국사는 그 틀에 국가적인 일을 해야 되고 지방자치라는 것은 자기가 맡은 지역의 일을 잘 다스려나가는 것 아닙니까? 중앙정부에서 가지고 있는 권한, 즉 일을 분산시키게끔 지방분권을 해야 합니다."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하면 뜻은 이뤄진다”
 
-앞으로의 정치적 포부가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십시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중요시하는 것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자기가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근래에 보면 지방선거가 1년 남아있다 보니까 주위에서 ‘역대의장들이 국회비례로 갔으니 비례로 가는 게 아니냐’고 저보다 먼저 얘기를 해줍니다. 그러나 그때 가서 어떤 정치상황이 벌어질지 모르잖아요. 또한 내년에 의장까지 한 사람이 시의회를 다시 들어온다는 것도 정치풍토상 어긋난다고 봅니다. 일단 수렴을 했으면 그것에 만족을 하고 다음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 의장은 헤럴드경제 선정한 '2008 올해를 빛낸 인물' 정계인 상을 받기도 했다

-정당공천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기초의회는 내년부터 소선구제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중선구제로 가다 보니 시의원과 구의원의 구별이 어려워집니다. 시의원이 4개 동에 1명인데 기초의원은 4개 동에 2명입니다. 기초의원 2명이 4개 동을 다 관할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기초의원이 책임소신을 다하지 못합니다. 기초단체만큼은 정당공천제 없이 소선구제로 가야 합니다."

-‘세비’를 지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지금 광역의원의 연봉은 서울특별시의 4급에서 3급 초봉 정도의 수준입니다. 연봉을 따지기 이전에 지방자치의 일꾼을 뽑아놨으면 일꾼이 제대로 일을 하게끔 만들어줘야 합니다. 무보수 명예직였다는 것은 처음에 풀뿌리 민주주의 시작할 때 무보수 명예직이고, 무보수 명예직에서 무보수가 지워지고 연봉을 받게 되면 그만큼 일을 해야 합니다.
 
혹자는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하는 일이 뭐가 있느냐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것을 인정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시의원도 품위유지비나 지역구에 크고 작은 행사내지는 애경사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앞으로 연봉은 학계 시민단체등 사회 각계각층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적정선으로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지자제가 부활돼서 지역주의가 더 심화됐다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동감합니다. 지방자치제의 부활로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간에 공감대 형성이라든지 삶이 윤택해져야 됩니다. 그런데 오히려 동VS동, 구VS구의 구도로 서로 적대적 관계로 반감을 가지게 되는 반작용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있습니다. 이런 점은 앞으로 보완해나가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그가 말한 것처럼 ‘有志者 事竟成’이라는 좌우명대로 원칙과 순리를 지키며 한걸음씩 뜻을 실행해 나가는 리더쉽으로 서울시의회의 위상을 높이고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회상 구현을 견인하는 모습에서 신뢰를 느낄 수 있다. ‘열심히 일하는 깨끗한 정책의회’를 표방하며 왕성한 의정활동을 펴고 있는 서울시의회와 그의 행보에 격려를 보내며 아울러 시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이 보태지면 성숙한 지방의회로 발전하리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김기성 의장 약력]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경제학사)
- 고려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졸업 (행정학 석사)
- 서울시립대 대학원 도시행정학과 졸업 (행정학 박사)
- 러시아 이르쿠츠크국립대학교 명예정치학 박사
- 한나라당 서울시당 부위원장
-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 경희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 성신여자대학교 초빙교수
- 재단법인 서울문화재단·세종문화회관 이사
- 서울특별시 체육회 이사
- 서울특별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위원장
- 서울특별시의회 부의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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