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2 일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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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삼성家 방계’ 한솔그룹, ‘슈퍼 내부거래’로 오너일가 배 ‘두둑’
故 이병철 장녀 이인희 고문 친족이 그룹 장악…일부 계열사, 30% 이상 ‘일감 몰빵’
‘오너일가에 일감 퍼주기’로 안정적인 수익, 오너일가 주머니 챙기기 의혹…기부는?
2017년 07월 20일 (목)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삼성家 방계’ 한솔그룹이 오너일가 회사에 일감몰아주기로 오너가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솔그룹

제지산업 넘어 재벌로 우뚝…내면에 어두운 그림자

한솔그룹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한솔제지’죠. 다음으로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 일 것입니다. 이는 한솔그룹의 모태가 종이산업이기 때문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제는 제지를 넘어 금융, 전자, IT, 화학 등 분야로 문어발식으로 확장한 재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솔그룹 이처럼 재벌의 모습을 보이는 내막에는 검은 그림자가 보이더군요. 바로 오너일가 회사에 일감몰아주기 였습니다. 현 시대의 시류인 ‘공정한 시장경제’와 ‘상생’에 배치되는 행태죠.

한솔그룹 측은 “사업특성상 계열사간 거래는 불가피 하다. 수직계열화 차원이지 일감몰아주기는 아니다”라는 식으로 항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사오늘>이 취재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런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하지만 오너 일가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특성상 적합한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관련 고급기술을 가지고 있는 다른 회사를 외면한 것은 아닌지 반문하고 싶군요.

암튼 한솔그룹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한솔그룹은 새한제지공업→전주제지→한솔제지→한솔그룹 순으로 이름이 변경됐습니다. 지난 1965년 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1965년 새한제지공업을 인수해 1968년 전주제자로 상호를 변경한 후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독립 후 이듬해에 한솔제지로 이름을 바꿉니다.

계열사는 소재사업군에 한솔제지, 한솔아트원제지, 한솔페이퍼택, 한솔홈데코, 한솔테크닉스, 한솔케미칼이 있으며, 솔루션사업군에 한솔EME, 한솔신택, 한솔 CSN, 한솔개발, 한솔PNS, 한솔인티큐브가 있고, 부설 연구소로 제지기술연구소가 있다.

   
▲ 한솔그룹은 이인희 고문을 비롯에 조동길 회장(사진) 등 오너 일가가 지배하고 있다. ⓒ뉴시스

이인희 고문 남편 아들 며느리 손자 등 오너일가가 장악

한솔그룹은 삼성家의 방계입니다. 故 이병철 삼성 회장 장녀인 이인희 고문이 이끌고 있으며, 이 고문의 남편 조운해, 장남 조동혁 명예회장과 부인 이정남, 장녀 조연주, 3남 조동길 회장 그리고 차남 조동만의 부인 이미성, 딸 조성민, 아들 조현승 등 오너 일가가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며 그룹과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차남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은 계열사 지분이 없습니다. 조동만 전 부회장은 양도소득세 등 세금 715억원을 체납해 자산승계에서 완전히 제외된 상황으로 알려져 있죠.

이인희 고문의 3남인 조동길 회장이 2002년 경영권을 승계 받아 그룹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 오너 일가는 지주사인 한솔홀딩스를 통해 한솔제지, 한솔EME, 한솔케미칼, 한솔테크닉스, 한솔홈테크, 한솔PNS, 한솔인티큐브, 한솔CSN(구 한솔로지스티스) 등 국내외 70개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홀딩스는 한솔제지(27.03%), 한솔개발(91.43%), 한솔EME(98.30%), 한솔아트윈제지(79.67%), 한솔페이퍼텍(99.94%) 등 11개 계열사를 지배합니다.

핵심계열사인 한솔케미칼은 한솔CNP(50.08%), 테이팩스(50.00%) 등 4개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각 계열사별 지분은 지주사인 한솔홀딩스는 조동길 회장이 7.90%로 최대주주이며, 이인희(5.54%)·조성민(0.58%) 등 오너 일가를 포함해 특수관계인이 총 19.37%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솔홀딩스의 대주주 등과의 2016년 영업거래는 상표사용수익 등으로 한솔제지 85억5600만원(35.32%), 한솔테크닉스 35억9400만원(14.84%), 한솔로지스틱스 18억6200만원(7.69%), 한솔아트윈제지 15억1600만원(6.26%), 한솔PNS 13억5900만원(5.61%) 등입니다.

일감몰아주기 정점에 한솔제지·한솔케미칼

한솔CSN은 한솔홀딩스가 21.76%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있으며, 한솔홀딩스 등 계열사를 통해 156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는 한솔CSN 매출액(3754억원)의 41%가 넘는 금액입니다. 전기인 2015년에도 총 매출액 3686억원 중 이들로부터 1696억원의 매출을 올려 내부거래 비중은 46%나 됩니다. 특히 한솔제지와는 1138억원의 내부거래로 매출액 대비 30%나 됩니다.

한솔홈데코는 최대주주는 24.31%의 지분을 소유한 한솔홀딩스이며, 조동길 회장(0.14%) 등 특수관계인이 24.46%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솔홈데코의 2016년 특수관계인과의 매출액은 32억5954만4000원이며 이중 한솔제지로부터 32억5591만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한솔제지는 한솔홀딩스 27.03% 등 특수관계인이 27.1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한솔미국법인과 1751억6600만원(12.99%), 한솔로지스틱스 1137억8800만원(8.44%), 한솔PNS 1025억6800만원(7.61%) 등 계열사와 매출액대비 29.04%의 내부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한솔인큐티브는 한솔홀딩스(22.21%)가 최대주주로 있으며, 조현승(9.92%), 이미성(5.68%) 등 특수관계인이 37.81%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조현승은 조동혁 명예회장의 차남 조동만의 아들이고, 이미성은 조동만의 부인입니다. 조현승의 회사나 다름아니죠.

한솔케미칼-한솔제지-삼영순화, 이상한 삼각관계

자~ 이제 한솔케미칼을 볼까요. 한솔케미칼은 그동안 한솔그룹 가운데 일감몰아주기로 언론에 자주 거론되던 계열사였죠.

지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조동혁 명예회장이 14.47%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외 조동길(0.31%), 이정남(0.13%), 조연주(0.02%), 박원환(0.09%) 등 특수관계인이 15.02%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면면을 살펴보면 오너 일가 일색입니다. 이인희 고문의 장남이 조동혁 명예회장, 조동길은 3남, 이정남은 조동혁 명예회장의 부인, 조연주는 조 명예회장의 장녀죠. 박원환은 한솔케미칼의 대표이사입니다.

한솔케미칼은 2016년 삼영순화, 한솔제지, 한솔아트윈제지 등 특수관계자와 거래에서 988억72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기타수익으로 38억4870만원 등 1027억207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3158억원 대비 32.5%에 달합니다.

전년도인 2015년에도 매출액과 기타수익 등으로 1062억원을 거둬들였는데, 이는 매출액(2902억원) 대비 36.6%나 됩니다.

우와~ 엄청나네요. 역시 언론에서 떠들만한 일감몰아주기입니다.

특히 한솔제지와 삼영순화와의 거래가 눈에 띄는데요. 2016년도 한솔지제와는 375억6800만원으로 11.9%, 삼영순화는 433억6516만원으로 13.7% 등 양사의 매출액 비율은 25.6%입니다. 2015년도에도 양사는 28.7%의 매출 비율을 기록합니다.

내부거래 수익으로 ‘배당잔치’, 그러나 사회환원은?

이렇게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인 수익으로 배당잔치로 열었는데요. 2015년 88억7000만원을, 2016년도에는 이보다 80% 정도가 뛴 110억원을 배당했습니다.

이로 인해 최대주주인 조동혁 회장은 지분(14.47%)에 따라 지난해에 15억9100만원의 배당 수익을 올렸네요.

이같은 이유로 내부거래를 통해 회사가 안정적인 매출을 올려 오너에게 이익을 챙겨주고 있는 것이란 의혹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요?

현행법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사 중 오너일가가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 이상이거나 매출의 12% 이상이면 내부거래 규제 대상입니다.

한솔그룹 계열사간의 엄청난 내부거래는 언뜻 보기에는 공정위 제재 대상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벗어납니다. 오묘하고 교묘하죠.

반면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한솔그룹 계열사들의 기부금 내역은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이렇게 계열사간 일감몰아주기로 오너일가의 배를 두둑이 불려주는데 몰두한 나머지 사회환원에 대해선 생각할 겨를이 없거나 별 뜻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거래도 모자라 담합까지…왜?

한편으로 한솔그룹은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계열사들의 잇딴 담합으로 눈총을 사기도 했죠.

한솔그룹 주력 계열사인 한솔제지는 2013년 12월에 공정위로부터 35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죠. 2007년 3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백판지 기준가격을 인상하거나 거래처에 적용하는 할인율 폭을 축소하는 방법 등을 동원해 판매가격의 25%를 올린 혐의입니다.

2014년 5월에는 환경플랜트 계열사인 한솔EME가 담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정위로부터 10억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고 임원 2명이 검찰에 고발당했습니다.

한솔EME는 포스코건설과 대구 하수처리장 공사 입찰에서 낙찰자와 낙찰률, 설계품질 등을 결정해 부당하게 경쟁을 소멸시킨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안타깝네요. 내부거래로 인한 오너 일가 배불리기도 모자랐나봅니다. 불공정행위까지 일삼으면서 오너일가 주머니를 더 챙겨주려고 했나 묻고 싶네요.

그동안 재벌들의 불공정 등 반칙으로 인한 부 축적은 공공연한 비밀이나 다름 아니었죠. 권력과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성장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시대가 변했죠. 현 시류는 공정과 상생입니다. 새로 취임한 김상조 공정위원장도 이를 가장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상조 위원장은 공정한 시장경제에 반하는 기업, 상생에 반하는 기업을 상대로 칼을 빼들었습니다. 때문에 모든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는 그동안 기업들이 반칙으로 점철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한솔그룹도 조심해야 할 듯하네요.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면 공정위의 서슬퍼런 칼날이 혹시나 한솔그룹을 향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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