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로 달려간 바른정당, ˝누가 배신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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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로 달려간 바른정당, ˝누가 배신자냐˝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7.20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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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 겨냥 보수적통 호소
한국당과의 연대·합당 가능성 일축
´수도권·PK 먼저 챙겨야´ 목소리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자유한국당과 ‘보수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이 ‘보수의 심장’이라고 일컬어지는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한국당이 바른정당에게 씌워놓은 ‘배신자 프레임’을 벗고, 내년 지방선거와 3년 뒤에 있을 총선에서 승기를 잡기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자유한국당과 ‘보수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이 ‘보수의 심장’이라고 일컬어지는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한국당이 바른정당에게 씌워놓은 ‘배신자 프레임’을 벗고, 내년 지방선거와 3년 뒤에 있을 총선에서 승기를 잡기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혜훈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정운천·김영우·권오을 최고위원, 유승민 의원, 주요 당직자들은 어제인 19일 ‘바른정당 주인찾기 1박2일’ 민심탐방 캠페인을 시작했다. 첫날에는 대구를, 둘째 날인 20일에는 경북 지역을 집중적으로 훑었다.

우선, 바른정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기되고 있는 한국당과의 연대 및 합당 가능성을 불식시키고, 한국당과의 차별화에 집중했다.

지난 5‧9 대선 당시 바른정당 대선후보이자 대구 동구을이 지역구인 유 의원은 19일 오후 바른정당이 주최한 대한노인회 대구광역시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 “이제 대구 정치도 바뀌어야 한다. 대구의 어르신들도 여유를 가지고 무엇이 옳은지 걱정을 하실 시간이 됐다”고 한국당을 겨냥한 뒤, “당장의 보수통합은 옛날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당분간 원칙 없는 통합보다는 (한국당과의) 경쟁을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와 3년 뒤 총선의 최대승부처는 대구다. 한국당을 욕하고 비난해서 표를 얻을 생각이 없다. 시장 후보나 시의원 후보에 좋은 인물을 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수성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대구‧경북 언론사 간담회에서 “치열하게 우리 가치를 알리고, 왜 우리가 (보수)적통이 돼야 하는지 호소하려고 민생 행보를 시작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분열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지만 원칙 없이, 국민이 납득할 사유 없이 합치는 것은 도로 새누리당이 되는 것이다. 이제는 경쟁해서, 국민이 한쪽 손을 들어주는 수밖에 없다”고 한국당과의 보수적통 경쟁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바른정당은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수십 명의 극우 보수단체들의 항의와 욕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개보다 못한 국개의원 유승민 김무성‧김성태‧이혜훈 배신자들 자폭하라’는 피켓을 들고 집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자 보다 못한 주 원내대표는 “대구에 올 때마다 갑갑하다. 유승민이 배신자냐, 누가 배신자냐. 국민 뜻과 다르게 간 사람이 배신자”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튿날인 20일에도 바른정당은 경북 지역을 방문해 영천지역 유림·안동시 직능단체장·안동 유림들과 각각 간담회를 가지고,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다부동 전적기념관 참배 및 참전용사들과의 간담회 등을 가지며 TK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열띤 구애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민심탐방 캠페인에 직접 참여한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시민들을 많이 만났는데 바른정당에 많은 기대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특히, 젊은 층에서 우리를 많이 반겨주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배신자 프레임은 과거보다 많이 없어진 것 같다. 박 전 대통령이 안타깝지만 이제는 현실을 인정하고, 현 정부를 올바르게 견제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현 정부의 급진적인 정책들에 대해 우려하는 동시에 보수가 나뉘어져 있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도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정당 일각에서는 TK가 아닌 수도권과 PK(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이기재 양천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11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TK에 가서 한국당과 싸우면서 보수적자 논쟁을 하면, 우리당이 수구화 될 가능성만 높다”면서 “우리당의 뿌리가 있는 수도권과 PK지역 지지층 잡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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