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양자난수생성 칩 개발' SKT, 해킹 불가능 통신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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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양자난수생성 칩 개발' SKT, 해킹 불가능 통신시대 열다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7.23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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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양자암호통신 중심지 SK텔레콤 분당 사옥 방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손정은 기자)

"Y를 0으로 하면 변수가 생기고..." 이온트랩을 연구하는 방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까치집을 튼 두 개발자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21일 기자는 양자암호통신의 중심지인 SK텔레콤 분당 사옥을 방문했다. 각종회로와 컴퓨터들, 미세한 무언가로 채워진 보드들이 가득한 연구실은 15명 내외인 3개의 조로 나눠 갈 정도로 비좁은 방이었지만, 그곳에서 대한민국의 양자암호통신은 시작되고 있었다.

▲ 21일 기자는 양자암호통신의 중심지인 SK텔레콤 분당 사옥을 방문했다. ⓒSK텔레콤

2017년 급부상한 IT 용어 중 하나인 '양자(Quantum)'는 물리학 용어로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다. 이를 이용한 양자암호통신은 빛 알갱이 입자인 광자(光子)를 이용한 통신이다. 가장 큰 특징은 한 번만 열어볼 수 있기 때문에 중간에 누군가 가로채더라도 이를 바로 확인해 대처할 수 있어 해킹이 불가능하다.

글로벌 양자정보통신 시장 전망도 밝다. Market Research Media에 따르면,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오는 2025년 약 1조4000억 원,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6조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이유로 SK텔레콤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양자난수생성 칩(chip)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양자난수생성기(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는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예측이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True Random Number)'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주는 장치다.

양자난수생성기로 만든 난수를 암호로 활용하면, 아무리 연산이 빠른 슈퍼컴퓨터라도 쉽게 암호를 풀어낼 수 없어 해킹의 위험성이 현저히 낮아진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앞 다퉈 이를 개발했고 현재 상용화된 양자난수생성기는 사이즈가 크고 가격대도 높아 일반 대중제품에는 탑재할 수 없었다.

▲ 21일 기자는 양자암호통신의 중심지인 SK텔레콤 분당 사옥을 방문했다. ⓒSK텔레콤

하지만 이번에 SK텔레콤이 5x5mm의 초소형 칩 형태로 개발해내며 자율주행차·스마트폰·드론 등 다양한 IoT 제품에 양자난수생성기를 손쉽게 탑재할 수 있는 길이 개척됐다. IoT 제품의 통신을 양자 난수로 암호화해 보안 수준을 한 차원 높일 수 있게 됐다. 

곽승환 SK텔레콤 Quantum Tech. 랩장은 "이번 제품은 어디든 쓰이고 공인인증서를 만들어낼 때나 드론과 커뮤니케이션, 커넥티드카와 커뮤니케이션에도 사용된다"며 "특히 커넥티드카의 경우, 향후에 청부살인에 가장 쉬운 예가 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철저한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양자난수생성기는 손톱보다 작은 크기임은 물론, 다양한 IoT 제품에 적용될 수 있도록 가격도 낮게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소형화와 저가화를 추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곽 랩장은 "댁내에 있는 일반적인 컴퓨터는 물론 전 세계 서버까지 양자화하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아울러 양자의 특징 중 하나인 양자 얽힘을 올해 3분기까지 구현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SK텔레콤은 USB 형태의 양자난수생성기 개발했다. 반도체 칩 형태의 양자난수생성기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탑재를 해야 하지만, USB 형태는 이미 상용화된 제품에 연결해 양자 난수를 생성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 원장은 "빠른 시기에 양자정보통신의 암호를 연구했다. 그 당시 개념도 생소했지만, LTE로 넘어오고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사업자가 이 데이터를 어떻게 전송을 할 것인가. 양자라는 통신이 지금보다 더 security level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며 "정부차원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고 시장 역시 잘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ICT에서도 앞서갔듯이 양자정보통신에서도 앞서가 양자 생태계가 잘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 미래부와 함께 '퀀텀정보통신연구조합' 설립을 주도했다. 조합은 총 15개의 회원사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 12곳이 중소기업이다. SK텔레콤은 12곳의 중소기업과 지난 4년 간 한국산 양자암호통신 원천 기술 개발을 위해 매진해왔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인 우리로와 단일광자검출 핵심소자를 2013년부터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우리넷·코위버·쏠리드·에치에프알 등과는 국산암호 알고리즘이 탑재된 양자암호통신 전송 장비도 함께 만들고 있다.

지난해 2월 SK텔레콤 분당 사옥에 개소한 양자암호통신 국가시험망에서 양자암호 장거리 통신을 위한 전용 중계장치를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해 미래부 과제 주요 실적으로 제출하는 등 구체적인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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