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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구자학 4자녀가 장악' 범LG 아워홈의 '소상공인 일감뺏기'
여전히 LG사옥 구내식당 등과 단체급식 거래…'영세 식자재업체 진입 막는 생계형 골목상권 침해'
2017년 07월 24일 (월)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내부거래와 영세업자 상권 침해 논란…文정부 정책 ‘역주행’

‘일가몰아주기’ ‘골목상권 가해자’ ‘구내식당 점령자’….

외식공룡 기업 범LG家 아워홈의 급성장에 항상 따라 붙는 수식어죠. 그만큼 아워홈의 성장에는 오너일가 계열사들의 내부거래와 영세업자의 상권 침해 논란으로 점철돼 있었다는 방증입니다.

특히 LG에서 독립한 초기인 2001년에 2000억원에 불과하던 연 매출액이 지난해 1조4000억원에 육박하며 16년새 6배나 급성장한 내막에는 총수 일가가 주주로 있는 계열사에 일감몰아주기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죠.

하지만 이제는 조심해야할 듯하네요. 문재인 대통령의 1호 공약인 재벌개혁과 적폐청산에 강력드라이브를 걸고 있죠. 여기에 더해 ‘재계 저승사자’ 또는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재벌개혁과 골목상권 침해에 칼을 빼들었기 때문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당시 공약집에 ‘재벌의 불법경영승계, 황제경영, 부당특혜 근절’ 등을 내세우면서 재벌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김상조 위원장은 구체적인 실천내용까지 밝혔죠.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의 확립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 차원을 넘어선 공정위의 존립 목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말의 주저함도, 한 치의 후퇴도 없을 것이다. 골목상권 등 ‘을의 눈물’을 닦아달라는 현실적 호소에도 귀 기울여….”

지난 6월 14일 김상조 위원장이 취임식에서 한 말입니다.

아워홈의 일감몰아주기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공정한 시장경제를 어지럽게 하는 적폐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적폐(積弊)란 사전적 의미로 ‘오랫동안 쌓여 온 폐단(弊端)’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마치 아워홈을 두고 한 말처럼 들리지 않나요?

그렇다면 아워홈이 어떤 행태를 보였기에 일감몰아주기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의 중심에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워홈 주주현황                 (출처 전자공시스템)>

 

주 주 명

주 식 수

지 분 율

구  본  성

8,800,000

38.56%

구  미  현

4,400,000

19.28%

구  명  진

4,473,448

19.60%

구  지  은

4,717,400

20.67%

기       타

428,672

1.89%

합      계

22,819,520

100.00%

본성·미현·명진·지은 등 4자녀 98% 지분…배당 ‘두둑’ vs. 직원복지 ‘축소’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은 2000년 1월 25일 LG유통의 FS사업부로 출발해 그해 3월 1일 LG유통으로부터 분리됐습니다.

지분은 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회장의 4자녀들이 장악하고 있는데요.

구자학 회장의 장남 본성씨가 38.56%로 최대주주이며, 장녀 미현씨 19.28%, 차녀 명진씨 19.60%, 막내 지은씨 20.26% 등 오너 일가가 98.1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지분 비율에 따라 배당금도 엄청난데요. 지난해 총 배당금은 68억4585만6000원이 배당됐습니다. 이들은 지분에 따라 이중 98.11%인 67억1647억원을 챙겼습니다.

문제는 전년도의 현금배당금 200원에서 300원으로 올려 오너 일가 배를 더욱 불렸다는 것입니다. 2016년 가져간 배당금은 전년도보다 약 22억원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워홈은 회사를 먹여 살리는 직원보다는 오너 일가 배를 불리는데 만 정신이 없어 보입니다.

오너 일가의 배당금은 두둑이 챙긴 반면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는 13억원이나 줄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직원복리후생비는 줄이면서 접대비 13억8900만원에서 17억5900만원으로 늘렸네요. 김영란법이 시행됐는데 접대비가 늘었다? 법 시행 전에 접대비를 많이 썼나보네요.

아워홈의 더욱 큰 이후에 서술할 이야기들입니다. 바로 일감몰아주기와 골목상권 침해인데요.

아워홈에 식자재 공급 ‘레드앤그린푸드’ 100% 내부거래

일감몰아주기의 정점에는 2005년 설립돼 아워홈에 식자재를 공급한 ‘레드앤그린푸드’입니다. 무려 100%가 넘는 내부거래를 합니다.

레드앤그린푸드가 계열사와의 내부가래가 처음부터 많았던 것은 아닙니다. 레드앤그린푸드의 2006년 매출액은 32억원으로, 내부거래 비중은 0.8%로 채 1%도 안됐습니다.

그런데 감사보고서를 최초 공시한 2007년부터 내부거래 비중이 급등합니다. 2007년부터 계열사와의 연도별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액을 보면 △2007년 253억원 중 240억원(94.9%) △2008년 435억원 중 438억원(100.7%) △2009년 527억원 중 534억원(101.3%) △2010년 704억원 중 713억원(101.3%) △2011년 835억원 중 846억원(101.3%) △2012년 831억원 중 844억원(101.6%) 등입니다.

우와~ 대단합니다. 100%가 넘는 내부거래라…. 특히 아워홈과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1~2012년 각각 98%에 이릅니다.

레드앤그린푸드는 첫해인 2006년 32억원에서 2012년 831억원으로, 6년 만에 매출액이 26배나 뛴 것입니다. 레드앤그린푸드의 폭발적 성장은 아워홈이라는 안정적인 거래처와의 내부거래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란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죠.

레드앤그린푸드는 2007년 첫 공시 당시부터 2012년 말까지 지분은 아워홈 35%, 막내 구지은씨 등 특수관계인 65%로, 100% 오너기업이었습니다.

딱 아시겠죠. 오너 배불리기인 것이죠. 일각에서 이는 경영승계를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죠.

특히 아워홈과 레드앤그린푸드의 지속적인 내부거래는 중소 식자재업체의 진입을 막는 생계형 골목상권 침해라는 의혹도 받았죠. 이는 총수 일가의 부를 세습하기 위해 소상공인 시장참여를 막는 불공정 행위가 아닐까요?

일감몰아주기·소상공인 침해 논란일자 돌연 아워홈과 합병

그런데 말입니다. 아워홈은 레드앤그린푸드에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확산되자 돌연 2013년 7월 1일에 레드앤그린푸드를 흡수 합병해 버립니다. 합병 비율은 1:0.1576 였습니다. 기존 레드앤그린푸드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1주 당 아워홈 신주 0.1576주를 발급해 주는 방식으로, 레드앤그린푸드의 대주주였던 구 전무는 덕분에 지분율이 기존 20.01%에서 20.67%로 올랐습니다. 반면 구 전무의 다른 형제들 지분율은 소폭 하락했죠. 이후에는 공시에서도 사라집니다.

때문에 합병은 일감몰아주기 비난을 피하는 동시에 구지은 당시 전무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꼼수라는 주장이 불거져 나오기도 했죠.

하지만 현재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는 오빠인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와의 후계구도 경쟁에서 밀려났습니다. 구지은 대표는 2004년 아워홈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승계를 위한 경영수업을 받아왔지만, 2015년 기존 경영진과 갈등을 빚으면서 후계구도에서 밀려났죠.

구 대표는 2015년 7월 구매식재사업본부장에서 보직해임 됐다가 지난해 1월 구매식재사업본부장으로 복귀했지만, 자신과 적대적인 임직원들에 대한 보복조치로 결국 복귀한 지 2개월여 만인 3월 등기이사에서 물러나 외식사업 관계사인 캘리스코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구자학 회장은 구지은 대표를 좌천하는 동시에 구본성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불러들이고 5월에는 사내이사로, 6월에는 대표이사로 선임해 후계자로 낙점했습니다.

캘리스코는 외식사업 ‘사보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분은 구지은 대표가 46.0%, 언니 구명진씨가 35.5%, 아워홈 외 4인이 18.5% 등 오너 일가가 100% 소유하고 있습니다.

캘리스코도 아워홈과 마찬가지로 직원 복지는 줄이고 접대비는 크게 늘렸네요. 상여금은 2015년 13억9000만원에서 5억7000만원으로 12억원이 감소했고, 복리후생비도 18억7600만원에서 16억2600만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접대비는 313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무려 575%나 급등했네요.

“대기업이 힘없는 소상공인 위협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한편으로 아워홈은 과거 ‘민생품목’인 순대, 청국장 등 제품을 판매해 골목상권 침해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워홈은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들 품목의 판매를 강행했었죠. 그러다가 지난 2014년 구지은 당시 전무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앞두고 이들의 판매 사업을 접겠다고 빍힙니다. 물론 이를 두고 눈속임 아니냐는 비난이 더욱 거셌죠.

당시 국회의원들은 “대기업이 힘없는 골목상권 소상공인을 위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다그쳤습니다.

아워홈은 2000년 LG그룹에서 분리됐지만 여전히 LG사옥 구내식당 등과 단체급식 거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대표적인 소상공인 생계형 업종인 식자재 공급 등으로 골목상권까지 침해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라면 대기업답게 세계로 뻗어나가 글로벌 기업과 상대를 해야지 소상공인 상대로 이를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후보시절 전국의 중소영세사업자들의 모임인 전국을살리기본부 관계자의 말이 생각나는군요.

“‘골목상권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골목상권과 영세자영업자들에게 한줄기 희망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바짝 긴장상태에 접어들고 있던 당시에 오죽했으면 이런 말을 했을까요. 김상조 위원장은 소상공인들의 한줄기 희망이라는 말을 결코 잊지 않길 바랍니다.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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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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