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의 까칠뉴스]비정규직 비율 최고 GS 허창수, 청와대 가서 무슨 말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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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비정규직 비율 최고 GS 허창수, 청와대 가서 무슨 말 할까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7.07.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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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초청 기업 중 GS그룹 비정규직 비율 1위, 文정책 역주행…오뚜기와 대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오는 27~28일 허창수(사진) GS그룹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청와대 초청 기업 중 비정규직 비율이 기장 높은 GS그룹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GS그룹

비정규직 비율, 오뚜기 1.16% vs. GS그룹 58.9%

1.16% vs. 58.9% - 오뚜기 vs. GS그룹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비율입니다. 청와대 초창 기업 중 비정규직 비율 최소와 최고 기업입니다. 역시 ‘갓(god)뚜기’ 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뚜기의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 등 모범적인 내용을 격려하기 위해 오는 27~28일 15개 기업과의 만찬에 오뚜기를 이례적으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견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오뚜기’가 참석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오뚜기 ‘깜짝 초청’은 정규직 전환비율이 가장 높고 비정규직 비율이 낮아 문 정부의 상생협력 정책기조에 딱 맞는 기업으로서 격려하기 위한 것이 청와대의 설명인데요.

오뚜기의 '1%'대 비정규직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반면 GS그룹은 왜 비정규직이 절반이상으로 많을까요?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은 총 3081명으로, 이중 31명이 비정규직입니다. 비정규 비율은 1.027%에 불과합니다. 올 3월 기준으로는 3099명 중 36명이 비정규직으로, 비정규직 비율(1.16%)이 조금 높아지기는 했으나 정규직(18명)과 비장규직(5명) 채용을 비교하면 정규직이 3.6배나 많습니다. 그만큼 정규직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는 것을 의미하죠.

이에 앞선 최근 3년간 비정규직 직원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역시 모범적인 회사로서 갓뚜기로 통할 정도로 착한기업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듯하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 초청기업 중 오뚜기와는 정 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기업이 있어 눈에 띄는 데요. 바로 허창수 회장이 이끄는 GS그룹입니다.

GS그룹은 이번에 청와대에 초청된 기업 중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무려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더군요.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대기업 비정규직 규모-고용형태 공시제 결과’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GS그룹의 비정규직 비율은 무려 58.9%에 이릅니다. 지난 1년 사이 2.4%p 증가한 것으로, 이번 참석하는 15개 기업 평균인 38%에 비해 20.9%나 높은 수치입니다.

직원 10명 중 6명이 비정규직인 셈이죠.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 직원은 총 4만7000명 중 정규직은 고작 1만9000명에 그칩니다. 비정규직은 2만8000입니다.

이는 비단 GS그룹 뿐 아니라 계열사도 마찬가지더군요. 주력 계열사인 GS건설의 경우도 비정규직 비율이 75.5%나 됩니다. 전체 직원 2만1562명 중 정규직은 고작 5291명이고, 비정규직이 1만6271명입니다.

고용형태 공시제는 자율적인 고용구조 개선을 유도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GS그룹은 이를 무시하고 있는 듯 보이네요.

자산규모, GS그룹 112조 vs. 오뚜기 1조5000억…80배 差

GS ‘배당금 두둑’ vs. 오뚜기 창업주 “비정규 뽑지 말라”

GS그룹은 왜 비정규직을 늘릴까요? 돈이 없어서? 그렇다면 GS그룹과 오뚜기의 자산규모를 비교해볼까요.

2017년 GS그룹의 자산규모는 112조3000억원으로 삼성, 현대차, SK에 이은 국내 재계 서열 4위입니다. 그렇다면 오뚜기는? 1조5000억원대입니다. 무려 80배나 차이가 납니다. 재계서열 100위권 밖입니다.

GS그룹은 돈이 없어서 비정규직을 늘기고, 오뚜기는 돈이 넘쳐나서 비정규직의 비율을 줄이고 정규직원을 늘렸을까요? 자산규모를 보세요. 절대 아닙니다. 마인드의 차이죠.

GS그룹은 정규직 채용은 외면한 반면 오너일가의 주머니는 두둑이 챙겼습니다. 지난해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등 특수관계인(46.65%)이 총 배당금 1515억6900만원 중 707억원을 가져갔더군요.

그렇다면 오뚜기는 어떨까요. 오뚜기는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뽑아 쓰지말라”는 창업주인 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유지에 따라 직원의 대부분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경영권 편법승계 자체를 원천적으로 없애고 각종 사회공헌활동도 문재인 정부의 상생과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자산 1조6500억원대 오뚜기를 상속받으며 상속세 1500억원 전액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죠. 일부 기업의 편법 승계 논란과 대비되는 행보입니다.

故 함태호 명예회장은 지난해 9월 작고 전 315억원 상당의 개인 주식을 밀알복지재단 등에 몰래 기부하기도 했죠. 이 외에도 24년 동안 3966명의 심장병 어린이 수술지원 등으로 국민적 호감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줄줄이 라면값이 인상되는 중에도 오뚜기는 10년째 동결하면서 착한기업이라는 별칭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단, 오너일가 회사 간의 내부거래는 어두운 그림자입니다.

‘상생’ 오뚜기 칭찬 속 비정규직 최고 GS그룹의 표정은?

자~ 이제 2~3일 후면 15명의 기업 총수 등이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토론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각 기업 총수들에게 무슨 주문을 할 것이며, 총수들은 어떤 답을 할지 국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는데요.

오뚜기는 뜻밖의 초청에 관련사항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반면 다른 기업들은 과연 어떨지 무척 궁금하네요. 오뚜기를 제외하고 이번에 초청되는 기업들의 상생에 대해서 고개가 갸웃거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많은 GS그룹을 비롯해 비정규직원이 가장 많은 삼성 등 14개 모든 기업들의 비정규직 인원이 상상외로 많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제에 맞게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이들은 어떤 답을 할지….

이번 청와대 초청 기업들 대부분 기업 총수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자리창출과 상생협력에 앞장서고 있는 오뚜기의 칭찬릴레이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비정규 비율이 가장 높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표정이 무척 궁금합니다.

혹여 GS그룹의 자산규모가 오뚜기의 8배나 되면서, 오뚜기와는 정 반대로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이유에 대해 물어 본다면 어떤 답을 할까요?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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