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업고 유시민·한명숙, '오세훈'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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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업고 유시민·한명숙, '오세훈' 잡는다"
  • 신민주 기자
  • 승인 2009.06.16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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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가상 대결 야권 '낙승'…손석희도 오세훈 이겨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잡을 것인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선거에서 친노(親盧) 인사인 유시민 전 장관이나 한명숙 전 총리가 출마하면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게 여유 있게 승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사IN>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범야권의 서울시장 예비 후보군 1, 2, 3위로 꼽힌 유시민, 한명숙, 손석희 모두 오세훈 현 시장과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의 가상 대결에서 7~10%포인트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 달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치러진 직후인 6월2일에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서울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이며, 전화조사 방식을 사용했다.
 
◇유시민· 한명숙 이어 손석희도 오 시장 압도
유 전 장관과 한 전 총리뿐만 아니라 그 뒤를 이어 범야권 3순위 후보로 꼽힌 MBC TV '100분토론'과 라디오 '시선집중'을 진행하는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도 민주당 단일후보로 출마할 경우 오세훈 시장을 42.3% 대 35.3%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민주당과 범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유 전 장관(29.2%),한 전 총리(20.6%),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8.9%),추미애 민주당 의원(6.6%),정운찬 서울대 교수(5.1%), 박원순 변호사(3.9%) 순으로 지지를 받았다. 유 전 장관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48.9%의 지지를 받은 반면,한 전 총리는 한나라당·자유선진당 지지자들에게도 각각 19.4%와 35.1%의 후한 지지를 얻어 지지층의 폭이 상대적으로 더 넓음을 보여줬다.
 

 
또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를 묻는 조사에서 ‘모름/무응답’이 21.1%로 한나라당의 36.1%에 견줘 현저히 낮아 민주당의 인물난이 말끔히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섯 가지 가상대결 조합에서 모름/무응답 비율이 박 대표와 오 시장, 노 대표의 대결구도 때 10.1%를 기록하고 모두 그 이하여서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모름/무응답 비율은 선거운동 기간이 돼야 10% 아래로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모름/무응답 비율이 한 자릿수로 나온다는 건 유권자가 지금 사실상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의미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 전 장관은 오 시장,노회찬 대표와의 가상대결에서 45.9%의 지지를 얻어 오 시장(38.2%)과 노 대표(10.8%)를 따돌리고 승리했다.유 전 장관은 범야권 후보들의 여섯 가지 가상대결 조합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한 전 총리도 43.8%의 지지율로 오 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서 33.8%에 그친 오 시장을 가장 크게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다시 말해 여섯 가지 가상대결 조합 중 오 시장의 지지율은 한 전 총리와 맞붙을 때 가장 낮게 나왔다.이는 오 시장의 표밭으로 여겨지는 여성들의 지지 성향이 한 전 총리와 맞붙었을 때 크게 잠식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영입 제의를 뿌리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손 교수 역시 오 시장을 42.3%- 35.3%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친노 아니면 오 시장과 대결에서 모두 패배
그러나 오 시장은 박 변호사와 맞붙었을 때 39.3%를 얻어 박 변호사(26.8%)를 제치고 승리한 것을 비롯,추 의원과 대결 때 39%를 득표해 추 의원(27%)을 꺾고, 정 교수와 대결 때 36.6%를 득표해 정 교수(31.4%)를 물리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노 계열이 아닌 인물이 오 시장 등과 맞붙으면 필패한다는 전망인 셈이다.
 

 
이와 관련, 시사IN은 내년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5월23일)와 서울시장 선거 투표일(6월2일)이 불과 열흘 차이라는 점을 들어 ‘친노’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그러나 이 잡지는 “유 전 장관의 민주당 복귀가 쉽지 않고, 한 전 총리가 있는 이상 민주당이 (유 전 장관의 영입에) 집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유 전 장관이 ‘친노의 적자’로 대중의 승인과 지지를 받을수록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의 고민 역시 깊어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민주당에 ‘기회가 주어졌다’고 보는 게 옳다. 앞으로 2~3개월간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지율 변동이 일시적 현상일지 고착화될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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