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왕따'된 한국당,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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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왕따'된 한국당, 왜?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7.25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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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지형의 다당제...제1야당 한국당 입지 축소
위기에 처한 국민의당·바른정당 현실도 한몫
한국당 일각에서는 홍준표 리더십에 대한 의문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의 공격을 동시에 받으면서 ‘고립(孤立)’되는 모양새다. ⓒ 뉴시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의 공격을 동시에 받으면서 ‘고립(孤立)’되는 모양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과정과 결과를 언급하며 “선거 패배 후 더욱 극우적 자세를 취하는 한국당으로부터 개혁적 호남 민심에 호응해야 하는 국민의당, 한국당보다 상대적으로 차별성이 절실한 바른정당과의 공조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원내 4당 체제에서 고차방정식으로 정부조직법 및 추경에서 해법을 찾은 것은 정기국회에서 개혁입법 및 예산안 처리의 좋은 모델이다”며 향후 주요 입법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한국당 배제원칙이 지속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당정이 추진하고 있는 ‘법인세‧소득세 최고 세율 인상’과 관련해서도 “자유한국당만 외딴섬같이 나 홀로 반대를 외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24일)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추경 처리에 공조한 여야4당을 향해 ‘본부중대와 1·2·3중대의 신(新) 4당 연합’, ‘짝짜꿍 야밤 날치기 통과’, ‘대국민 코미디’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 부은 것과 관련, “다당제를 만들어준 국민에 대한 철저한 모독이다. 애초부터 제1야당 대표 자질도 부족하고 그릇도 작은 홍 대표 입에서 나온 말이라 새삼 놀랍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대표가 임명한 류석춘 혁신위원장을 언급하며 “국정농단에 대한 반성은 물론 탄핵이 잘못 됐다는 망언을 일삼는 자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한국당은 점점 고립과 도태의 나락에 빠질 것이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 김세연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대표의 전날 발언을 거론하며 “국민의 지지를 바람삼아 배를 전진시킬 돛은 이미 찢겼고, 국민에게 다가갈 방향키는 부서졌고, 다함께 힘 모아 저어야 할 노는 따로 노는 게 지금 한국당의 모습”이라면서 “나빠질 대로 나빠진 자유한국당은 이제 회복불능으로 접어든지 오래다. 혼자만의 우물에서 벗어나 이제 주위를 제대로 둘러보길 권한다”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처럼 한국당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다당제 정치 구조가 큰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회 의석수는 민주당 120석, 국민의당 40석, 바른정당 20석으로, 한국당(107석)을 제외하고도 180석이다. 의결정족수인 재적의원(299명) 중 과반(150석)을 훨씬 넘는다. 때문에 제1야당인 한국당 도움 없이도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공조를 한다면, 대부분의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구조다.

게다가 여당인 민주당은 야당인 한국당과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야당이 ‘한국당 고립’ 전략에 힘을 보태는 것은 각 당이 처한 현실적 상황도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의당은 ‘문준용 씨 의혹제보 조작’ 사건으로 당 지지율이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창당 이래 최악의 위기 상황에 처해있고, 바른정당은 ‘보수적자’ 타이틀을 놓고 한국당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한국당을 때릴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2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은 문준용 씨 사건으로 사실상 정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그래서 추후 민주당으로의 흡수를 염두에 두고 정부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바른정당은 지금 지지기반과 지역기반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정부를 비판했다가 한국당을 비판했다가 하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홍 대표의 리더십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홍 대표가 취임하고 나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만 찾아가지 않았나. 홍 대표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찾아가서 같은 야당으로서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면, 지금과 같은 고립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두 야당도 강력하게 대여투쟁을 하고 싶은데, 홍 대표의 두 야당 무시 전략 때문에 홧김에 (두 야당이) 서방질하는 꼴이 돼 버린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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