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장 인사] 문재인 캠프 인사, '귀 쫑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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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장 인사] 문재인 캠프 인사, '귀 쫑긋'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7.26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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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공공기관장 인사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임명됐던 일부 공공기관장이 하나 둘씩 사의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공석이 된 공공기관 수장직에 문재인 캠프 출신 인사가 임명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 세종실에서 국무회의를 개회하고 있다. ⓒ뉴시스

◇ 공공기관장 인사 본격화…문재인 캠프 출신 ‘귀 쫑긋’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기관장 인선에 대해 “전문성을 감안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인물을 중용해야 하지만 대선 캠프 인사도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의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인사들이 하마평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이유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공공기관 지정 현황에 따르면 공기업(35개), 준정부기관(89개), 기타 공공기관(208개) 등 흔히 공공기관으로 통칭하는 기관의 수는 332개다. 이 중 감사와 임원 등 간부급 자리까지 합하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자리는 2000개가 넘는다.

정계에선 공공기관 주요 관직 수가 적지 않은 만큼, 문재인 캠프 출신 인사가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주요 공공기관직 내정자는 농어촌공사 사장에 최규성 전 의원, 도로공사사장의 경우, 이강래 전 의원이다. 이 중 최규성 전 의원은 문재인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농어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았으며,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강래 전 의원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지지선언을 한 바있다. 모두 문재인 캠프 출신이거나 지지선언을 한 민주당 소속 의원인 것이다.

◇ 文, 朴정부 ‘보은 인사 논란’ 반면교사 삼을까

앞으로 이어질 공공기관장 인선에 ‘또다시 낙하산‧보은 인사’가 횡횡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역대 정부에선 공공기관장 자리가 낙하산·보은 인사의 수단이 됐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경우, 최근 자진 사퇴한 김학송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강면욱 전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장은 박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유세지원단장을 맡아 비판을 받았다. 또 강 본부장은 지난해 2월 임명될 당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고등학교·대학 선후배 사이여서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한국노총·민주노총 공공부문노조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지난 18일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꼽히는 공공기관장 10명을 '적폐기관장'으로 지목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기관장 인선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수장을 기다리는 공공기관들도 인선이 다가오자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 주요 공공기관 관계자는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최근 박근혜 정부 당시 논란이 됐던 기관장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있다. 각 기관 분위기도 차기 기관장에 누가 앉을지 긴장하는 분위기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차기 공공기관장 인선과 관련해선 한 여권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신임 수장이 (낙하산, 보은 인사) 논란이 되면 여러모로 힘든 구석이 있다. 전임 정권에서 많은 논란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문재인 캠프 출신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 것이다. 이 중 전문성을 갖추고 검증된 인사가 뽑힐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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