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퇴압박 라응찬회장, 유럽서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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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사퇴압박 라응찬회장, 유럽서 뭐하나?
  • 최민정 기자
  • 승인 2010.10.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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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면담 무산된 최대주주 BNP 미셸 페베로회장 만날 듯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통보를 받으며 강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기업설명회(IR)차 지난 11일 미국으로 출국해 18일 현재 유럽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라 회장과 신한금융의 1대 주주인 프랑스 BNP파리바그룹의 미셸 페베로 회장이 만남이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라 회장은 지난 2일부터 27일까지 신한금융지주의 연례행사인 주요 해외투자자를 위한 기업설명회(IR)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지난 7일 금감원의 중징계 통보를 받고 급히 귀국했다.
 
▲ 지난 11일 오전 금융실명제법 위반혐의로 중징계 방침을 통보받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지주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18일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LA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라 회장의 해외 수행원과 통화를 하자 “지금 새벽이다. 오후에 다시 통화를 하자”고 말했다는 것.
 
서울보다 16시간 늦은 LA의 시차 상 LA·뉴욕 등 미주지역은 당시 저녁시간인 반면, 7시간 시차 차이인 파리 등 유럽은 새벽 시간이라는 유추가 가능하다.
 
다만 금융권 관계자가 BNP파리바 그룹의 미셸 페베로 회장과의 만남 여부를 묻자 해외 수행원은 즉답을 피한 채 “만남이 잘 될 것이다”라는 말을 해 아직 파리에 도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날 “라 회장이 11∼27일까지 일정으로 기업설명회(IR) 차원에서 해외 투자자들과 만나고 있다”며 “IR은 신한의 매년 행사다. 해외 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설명 차원에서 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 연차총회 당시 예정됐던 BNP파리바그룹의 미셸 페베로 회장과의 면담이 무산되자 라 회장 거취와 신한금융 사태에 대한 도움을 얻기 위한 재면담 차원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금감원이 18일까지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과 관련해 소명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 향후 금감원의 징계 수위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감원의 중징계를 받은 은행 임원은 3∼5년 동안 금융기관 임원이 불가능해 신한금융지주의 경영공백이 불가피해 신한 측은 주의 등 경징계를 받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 회장의 최종 징계 수위는 내달 4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이어서 향후 20일간 라 회장 거취를 둘러싼 신한은행 사태가 재계 등을 요동치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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