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퇴압박 라응찬회장, 유럽서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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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사퇴압박 라응찬회장, 유럽서 뭐하나?
  • 최민정 기자
  • 승인 2010.10.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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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면담 무산된 최대주주 BNP 미셸 페베로회장 만날 듯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통보를 받으며 강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기업설명회(IR)차 지난 11일 미국으로 출국해 18일 현재 유럽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라 회장과 신한금융의 1대 주주인 프랑스 BNP파리바그룹의 미셸 페베로 회장이 만남이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라 회장은 지난 2일부터 27일까지 신한금융지주의 연례행사인 주요 해외투자자를 위한 기업설명회(IR)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지난 7일 금감원의 중징계 통보를 받고 급히 귀국했다.

18일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LA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라 회장의 해외 수행원과 통화를 하자 “지금 새벽이다. 오후에 다시 통화를 하자”고 말했다는 것.

서울보다 16시간 늦은 LA의 시차 상 LA·뉴욕 등 미주지역은 당시 저녁시간인 반면, 7시간 시차 차이인 파리 등 유럽은 새벽 시간이라는 유추가 가능하다.
 

▲ 지난 11일 오전 금융실명제법 위반혐의로 중징계 방침을 통보받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지주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 뉴시스

다만 금융권 관계자가 BNP파리바 그룹의 미셸 페베로 회장과의 만남 여부를 묻자 해외 수행원은 즉답을 피한 채 “만남이 잘 될 것이다”라는 말을 해 아직 파리에 도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날 “라 회장이 11∼27일까지 일정으로 기업설명회(IR) 차원에서 해외 투자자들과 만나고 있다”며 “IR은 신한의 매년 행사다. 해외 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설명 차원에서 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 연차총회 당시 예정됐던 BNP파리바그룹의 미셸 페베로 회장과의 면담이 무산되자 라 회장 거취와 신한금융 사태에 대한 도움을 얻기 위한 재면담 차원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금감원이 18일까지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과 관련해 소명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 향후 금감원의 징계 수위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감원의 중징계를 받은 은행 임원은 3∼5년 동안 금융기관 임원이 불가능해 신한금융지주의 경영공백이 불가피해 신한 측은 주의 등 경징계를 받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 회장의 최종 징계 수위는 내달 4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이어서 향후 20일간 라 회장 거취를 둘러싼 신한은행 사태가 재계 등을 요동치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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