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정계은퇴론’ 두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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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정계은퇴론’ 두고 갈등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7.27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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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국민의당 존립 흔들려‘…파장 커지자 본격 수습나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국민의당이 또 다시 위기에 빠졌다.ⓒ뉴시스

국민의당이 또 다시 위기에 빠졌다. 최근 국민의당은 이언주 의원의 ‘막말 파동’, 혁신위원회 등을 놓고 내홍을 거듭해왔다. 여기에 이번엔 ‘안철수 정계은퇴론’으로 계파 간 갈등을 빚으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 정계은퇴론 발단, '손학규계' 이찬열 의원 발언에서 시작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은퇴론은 이찬열 의원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지난 24일 비상대책위, 혁신위원회,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비공개 연석회의에서 ‘손학규 계’ 이찬열 의원이 “안 전 대표가 정계은퇴하지 않으면 국민의당은 살 수 없다”며 “당이 죽어 가는데 더 머뭇거리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의 중론을 결정하는 당의 공식회의에서 안 전 대표의 정계은퇴론이 처음 제기된 것이어서 정치권의 관심은 뜨거웠다.

당 안팎에선 오는 8월 27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 전 대표의 재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27일 <시사오늘>과 만난 당내 ‘친안(親安)계’ 의원실 관계자는 “사실상 안 전 대표가 없는 국민의당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당의 혁신이 안철수의 정계은퇴라는 것을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의 당내 영향력을 줄이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 한다”라고 해석했다.

▲ 그동안 국민의당은 이언주 의원의 ‘막말 파동’, 혁신위원회 등을 놓고 내홍을 거듭해왔다. 여기에 이번엔 ‘안철수 정계은퇴론’으로 계파 간 갈등을 빚으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뉴시스

◇ 安측, 파장 커지자 '본격 수습 나서'

안 전 대표의 정계은퇴론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당내 안철수계 의원들뿐만 아니라 당권주자들까지 일제히 이를 일축하며 수습에 나섰다.

박지원 전 대표는 27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현재 국민의당은 죽느냐 사느냐, 당을 지키느냐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이기 때문에 모두 함께해야 한다”며 “국민이 안철수에 의거해 다당제를 만들어주지 않았냐. 이런 것을 잘 지켜나갈 때”라며 일축했다.

대선 당시 안 전 대표의 대선캠프에서 수석 대변인을 맡았던 손금주 의원도 이날 정계은퇴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손 의원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나 안 전 대에 대해 별도의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다른 당의 사정과 비교해 봐도 지나친 것이 아닌가”라며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대선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다당제의 기틀을 마련했고 지금 4당 체제 또는 5당 체제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친안계 인사인 이동섭 의원 역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안 전 대표의 정계은퇴론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이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책임을 묻기 시작하면 당의 존립이 흔들릴 것. 안 전 대표야말로 국민의당을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라며 “안 전 대표에 대한 비토는 지난 대선에서 안 전 대표를 지지했던 700만명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때문에 일각에선 당 내홍을 수습하고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안 전 대표가 다시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적잖게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 21일 안 전 대표의 지지자 1200여명과 당원조직인 미래혁신연대는 안 전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나서줄 것으로 촉구한 바 있다.

미래혁신연대는 전날에도 “더 이상 샤이해서는 안철수님을 지킬 수 없다. 안철수 죽이기를 더 이상 방관만 할 수 없다”며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안철수 정계은퇴 발언 규탄대회’를 가졌다.

안철수 정계은퇴론과 관련해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또 다른 국민의당 의원실 관계자는 “국민의당 내에 계파 갈등이 많다고 보도되고 있지만, 결국은 안철수가 없으면 국민의당은 존재감이 없다. 안철수가 창당했고 안철수를 향한 지지자들이 모여 국민의당이 제3당이 된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안 전 대표의 정계은퇴론은 당내 중론이 아니다.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전당대회는 앞두고 있고, 여러 가지 혼란스런 당내 상황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나온 것 아니겠나. 지나친 확대해석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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