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벗은' 文·재계 회동...정부-기업 '상생·협력' 새틀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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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식벗은' 文·재계 회동...정부-기업 '상생·협력' 새틀짜나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7.07.31 0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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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노믹스 드라이브...기업 협력 잰걸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박효영 기자)

▲ 지난 27일 열린 1차 간담회에서는 소규모 업체인 '세븐브로이'의 수제맥주로 호프 미팅이 진행됐다. ⓒ 뉴시스

지난 27일, 28일 이틀간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만남' 행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향후 새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기업이 얼마나 호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틀간 진행된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대기업 대표들에게 정부의 경제 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재계는 사전에 일자리 창출과 협력사 상생안 등 ‘선물 보따리’를 제시하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애로사항 등 각 기업별 민원을 이야기했다.

▲ 지난 27일 1차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자산순위 짝수 기업 대표들을 만났다. ⓒ 뉴시스

27일 첫째 날에는 현대차, LG, 포스코, 한화, 신세계, 두산, CJ, 오뚜기 등 8개 기업 대표가 참석했고. 28일 둘째 날에는 삼성전자, SK, 롯데, KT, GS,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등 7개 기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과의 진솔한 소통을 강조했다. 심도있는 대화를 위해 15대 대기업을 홀수와 짝수 자산순위 둘로 나눠 행사를 진행했다.

노타이 복장에 수제 맥주와 칵테일, 방랑식객 임지호 셰프가 등장했고, 본 간담회 전 스탠딩미팅을 통해 긴장감을 풀었고, 만남은 ‘대본, 주제, 시간, 자료’없이 진행돼 솔직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 지난 28일 진행된 두 번째 간담회는, 비가 내려 청와대 상춘재 본관에서 스탠딩 미팅이 진행됐다. ⓒ 뉴시스

그럼에도 첫째 날과 둘째 날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무엇보다 둘째 날 참석 기업들이 공교롭게도 국정농단 스캔들과 직간접적으로 연루됐기 때문이다. 삼성, SK, 롯데는 재단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은 바 있고, GS 허창수 회장은 기업들로부터 재단 출연금을 거둬들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가장 강조한 것은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다. 새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거론되어왔던 사항이라 기업 대표들도 청와대 초청에 응하면서 사전에 그에 걸맞는 준비를 했다.

LG그룹은 협력사 '기술협력자금'을 1000억원으로 확대편성해 2·3차 협력사들에게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1500억원의 ‘협력사 전용기금’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SK그룹은 ‘동반성장펀드’를 6200억원 규모로 늘려 2·3차 협력사들의 대출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신규 채용을 늘리고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지불하도록 ‘물대지원펀드’를 5000억원 가량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기간제 근로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7만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두산은 비정규직 4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2·3차 협력사 직원의 복리후생을 지원한다. CJ는 3008명의 간적 고용된 직원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 지난 28일 진행된 2차 간담회에는 자산순위 홀수 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 뉴시스

문 대통령은 대기업 대표들에게 ‘보여주기’ 식이 아닌 꾸준히 실천하는 모습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과거에는 그룹들이 투자 및 고용 확대 계획을 발표해도 뒤에 가보면 이행 여부를 알 수 없을 때가 많았는데 정부는 반드시 사후 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이 통과되면서 제이노믹스(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는 더욱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등 앞으로 진행될 제이노믹스의 핵심 키워드가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간 기업들의 협력이 중요하다.

문 대통령과 재계의 기분 좋은 첫 만남이 새정부의 경제 개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합니다. 재계·자동차 2진입니다.
좌우명 : 사건의 맥락 속에서 핵심을 보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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