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공판]최지성 "정유라 승마지원, 내가 결정…이재용에 보고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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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공판]최지성 "정유라 승마지원, 내가 결정…이재용에 보고 안 했다"
  • 유경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7.08.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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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삼성에 정유라 선발 압력…문제생기면 책임지고 물러나려 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 한설희 기자)

▲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출석하는 모습 ⓒ뉴시스

“먼저 한 가지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 말씀 드린다. 제가 (임원직을)그만 둘 때까지 이재용 부회장에게 보고하는 관계가 아니었다. 정정을 부탁드린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전·현직 삼성임원에 대한 50차 공판에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정유라 승마지원 사실을 이 부회장에게 언제 보고했느냐고 거듭 질문을 쏟아낸 특검을 향해 한 말이다.

이날 피고인 증인신문에서 최 전 부회장은 이 부회장에게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승마지원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자신이 최종 의사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초부터 ‘정유라 승마지원’과 이 부회장은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승마지원을 요청했지만, ‘정유라 지원’이라고 말한 적은 없었다”면서 “그런데 상황을 보고받으니 (최순실씨가) 뒤에서 장난질을 친 것 같았다. 확인하기 어려웠고, 잘못하면 이 부회장에게 유언비어를 옮길 수 있어서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당시에는 대가, 청탁, 뇌물 같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구설수 정도 생기면 제가 이미 40년 근무한 사람이니까 책임지고 물러난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3인이 참여한 회의에서 정씨를 포함한 6명의 선수를 지원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최 전 부회장으로선, 2015년 7월 25일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의 두번째 독대에서 승마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질책을 받은 이후, 최씨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편으로, 최 전 부회장은 정유라 승마지원 사실을 이 부회장에게 보고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최씨가 정유라씨를 대한승마협회가 아닌, 삼성에서 직접 선발·지원하라며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형평성 시비에 대한 우려도 뒤따랐다.

최 전 부회장은 “이 부회장이 승마지원·독일 전지훈련에 대해 물어보길래 ‘잘 진행중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 적이 있지만, 정유라 지원 건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해 말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박 전 대통령이 관련있다는 특검의 의혹제기를 반박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하나뿐인 아들인데다 정해진 비율대로 지분을 상속받을 경우, 계열사 지분과는 무관하게 경영권 승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 전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자녀 간 지분이 이미 3:1:1 비율로 정해져 있고, 이 부회장은 삼성 내부에서도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다”며 “상속세 등을 납부해도 경영권 승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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