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만에 입 연 이재용 "삼성물산 합병, 두 회사 사장이 판단"
스크롤 이동 상태바
넉달만에 입 연 이재용 "삼성물산 합병, 두 회사 사장이 판단"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08.02 1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용 부회장 "미전실 소속된 적 없어…업무 95%가 삼성전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한설희 기자)

▲ 공판에 출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월 7일 이후 넉달만에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이 부회장은 특검이 경영권 승계 과정의 일환으로 지목한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대해 두 회사의 사장들과 미전실이 진행했으며, 자신은 미전실 소속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이 부회장 등 전·현직 삼성 임원들에 대한 50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오전과 오후 공판에선 최지성 전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각각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특검의 질문에 담담하고 신중하게 답변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간혹 특검의 질문이 길어지면, “다시 한번 말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증언에서 이 부회장은 자신이 미래전략실에 한번도 소속된 적이 없으며, 업무의 95% 이상이 삼성전자 계열사 업무였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지난해 국정조사청문회에서 미전실 해체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자신의 권한이 아닌, 최지성 실장의 ‘코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미전실에 대한 여론이 악화됐다”며 “청문회 휴정시간 때 최지성 실장과 상의했는데 ‘미전실을 해체하고, 전경련도 탈퇴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이 있어서 발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으로 판단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대해서도 이 부회장은 “당시엔 두 회사의 업무를 잘 몰랐고, 합병도 두 회사의 사장들과 미전실이 알아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특검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전,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의 면담에 이 부회장을 비롯한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사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등 미전실 임원이 참석한 이유를 캐물었다. 

특히, 이 부회장이 특검 조사에서 “선대 회장부터 계열사 주식을 관리해왔는데, 김인주, 이상훈, 김종중사장이 순차적으로 관리했다”고 진술한 사실을 들어, 김 전 사장의 참석이 이 부회장의 ‘지분관리’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냈다.

이 같은 특검의 질문에 이 부회장은 “삼성이 대기업집단에 속하기 때문에 공정위, 국세청 등에 보고할 사안이 많고, 상장회사라서 공시도 해야 한다”며 “관리라는 표현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관리한다는 뜻이지 저의 개인재산을 관리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