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생존 위해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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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생존 위해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환"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08.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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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할 경우 당뇨병과 고지혈증은 물론 정신질환 초래할 수 있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최근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체중이 120kg에 육박, 건강상의 문제를 겪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그녀의 키는 175cm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체질량지수(BMI)를 계산하면 초고도비만(BMI 35 이상)에 해당한다.

초고도비만은 일각에서 ‘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건강상 아주 위험한 상태다. 물론 고도비만(BMI 30 이상)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해당하는 사람은 당뇨병과 고지혈증 등 신체적인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크며 특히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년)에 따르면 국내 고도비만 환자는 여성(65.6%)이 남성(34.4%)보다 약 두 배 가량 많았다. 2012~2013년 자료에서는 여성 고도비만 환자의 28.5%가 정신질환을 함께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고도비만 환자가 겪는 정신질환 비율은 불안장애가 4.4%로 가장 많았으며, 알코올 사용장애가 3.2%, 그 다음으로는 기분장애, 불면증, 니코틴 장애 등이 뒤를 이었다. 기존 연구에서도 비만도가 높을수록 우울증이 심하며, 대인관계에도 미숙하고 충동 조절에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더욱이 2015년 한 병원 연구팀에서 밝힌 초고도비만 환자의 정상체중 인구 대비 사망위험률은 1.4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고도비만은 여성호르몬 작용에 영향을 미쳐 생리불순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비만과 상당 부분 연관성이 있다고 밝혀진 췌장암과 자궁암, 신장암, 유방암(폐경기) 등에 대한 발병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중기보장성 강화계획(2014~2018)’에 따라 내년부터 병적 고도비만 수술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키로 했다.

고도비만의 근본적 치료를 위해서는 몸을 ‘살이 덜 찌는 체질’로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년 정도 먹는 양을 줄여야 하는데, 고도비만 환자의 지방세포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할 때까지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뇌를 조정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비만 수술과 같은 의학적 치료가 권장되고 있다.

365mc 천호점 조민영 대표원장은 “고도비만은 외모나 아름다움의 문제가 아니라, 전문기관에서 치료받아야 할 질병”이라며 “개인의 의지로 해결하기 힘들기 때문에 지방흡입 수술 등 적절한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도비만 환자의 지방흡입 수술은 보통의 사례와는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방흡입 수술이 ‘지방세포’ 수를 줄여 어느 정도 체형을 정리하는 효과를 줄 수는 있지만, ‘비만’의 원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조 대표원장은 “지방흡입 수술로 고도비만 환자의 신체 사이즈를 줄일 수는 있지만 비만과의 전쟁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다만 지방흡입 수술은 고도비만 환자에게 다이어트 동기를 부여하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또 “수술 이후에도 철저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야 비만을 궁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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