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비자금, 수사 속도 다시 내나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한화 비자금, 수사 속도 다시 내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0.20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檢, 한화 관계사 (주)태경화성 압수수색 단행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사이 좀처럼 수사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 대한 비자금 수사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 5부(부장검사 이원곤)가 어제(19일) 한화그룹의 특수화물 운송업체 (주)태경화성 서울 방배동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태경화성 사무실로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재무자료 등 박스 30∼40여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하고 김 회장 재산의 은닉처로 사용됐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태경화성은 지난 1983년 한화 전 임원들이 자본금 7억8500만원을 모아 설립한 회사로 한화 계열사인 한화케미컬에 화공약품을 납품하고 있다.
 

▲ 2007년 5월 11일 술집종업원 보복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법원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또 김 회장의 누나인 혜영씨는 지난 2009년 5월 태경이 보유하고 있던 옛 한화그룹 협력사인 한익스프레스 주식 60만9261주를 전량 매입, 태경화성의 1대 주주로 올라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누나가 대주주로 있는 태성이 김 회장의 비자금을 조성, 관리해온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윤모 전모와 한화증권 김모 지점장 등도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검찰의 전격적인 수사 재개는 최근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가 재계 서열 13위인 한화그룹에 이어 40위권인 태광그룹에 대한 경영권 편법 승계와 비자금 조성 등을 동시에 수사하자 한화 비자금 수사를 은폐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화 비자금 사건이 과거 삼성이나 CJ그룹 등과 마찬가지 전형적인 재벌 봐주기 수사에 그칠지  아니면 편법증여, 비자금 로비 등 그간의 의혹에 대한 실체 규명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