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대표 출마] 민주당은 뒤숭숭…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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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당대표 출마] 민주당은 뒤숭숭…왜?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8.07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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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극중(極中)주의’로 야권 공조 강화
지방선거 놓고 또 다른 갈등 촉발,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안 전 대표가 ‘극중(極中)주의’를 표방하면서 야당과 공조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상황이 복잡해졌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당 대표 출마 선언문에서 ‘극중(極中)주의’를 표방, 야당과의 공조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새 정부 들어서 국민의당의 결정적 지원을 받았던 민주당으로서는 ‘대야(對野)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안 전 대표는 지난 3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중도에 극도의 신념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기는 이른바 ’극중주의‘를 주창했다. 거대 양당 구도를 깨뜨리는 제3정당의 가치를 역설하며, 바른정당 등 다른 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대해 “너무 앞서나간 부분”이라면서도 “우리당이 지향하는 방향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방향을 잡고 정책에 따라 많은 다른 정당들을 설득하는 것이 순서”라며 여지를 남겼다.

◇ 安, '우클릭' 기조…야권 공조 강화 예상

민주당이 우려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안 전 대표가 중도 성향의 ‘우클릭’ 기조를 보이면서 야권 공조가 강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흐름 속에서 안 전 대표가 당 대표에 당선되면, 민주당은 지금보다 더 개혁법안 처리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즉 민주당의 정국 운영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는 의미다.

당장 세법개정안 처리부터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추경예산 처리 과정에서 했던 방식 그대로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국민의당부터 우선 포섭 후 바른정당과 공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만약 안 전 대표의 ‘우클릭’으로 인해 국민의당이 야권연대를 주도하게 된다면 전략 변경이 불가피하다.

▲ 더불어민주당의 상황이 복잡해졌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당 대표 출마 선언 탓이다ⓒ뉴시스

◇ 탈당 or 신당, 어느 것도 불리

또 현재 ‘호남계 vs 친안계’로 나눠진 국민의당 상황도 민주당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당 안팎에선 국민의당의 갈등이 당장 분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하지만 양측이 전당대회까지 타협 없이 대립할 경우 갈등이 폭발할 개연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특히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놓고 호남계 일부 의원들은 반대 성명도 냈다. 옛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한 상임고문단 역시 ‘탈당’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고려하면, 당의 내홍으로 위기의식을 느낀 인사들이 탈당해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호남’에 대한 또 다른 경쟁자를 맞이하는 것이다.

국민의당을 탈당한 인사들이 민주당으로 입당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당장 여소야대 상황에서 필요한 ‘의원수’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민주당에서 나간 인사들을 다시 받아주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제기될 위험도 있다. 게다가 민주당으로 입당한 의원들이 호남 출신일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지역을 놓고 또 다른 갈등이 촉발될 수도 있다.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놓고 7일 <시사오늘>과 통화한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안철수 전 대표는 사활을 걸고 출마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가 등판하지 않으면 국민의당은 사실상 호남계 의원들에 의해 ‘민주당’과 매우 가깝게 지냈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실상 우리 민주당 입장에선 좀 더 국정운영을 편하게 할 수 있었는데, 안 전 대표의 출마로 상황이 조금 꼬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당에서 탈당한 인사들보고 우리 당으로 오라고 할 수는 없다. 우리 당에서 내분을 겪다 새로 나가 창당한 사람들이다. 다시 입당을 받아줄 명분도 없지 않은가”라며 “또 다시 당 내부가 분열이나 갈등이 없을 것이란 보장도 없는데, 당장 의석수를 확보하기 위해 탈당 인사들을 받아준다면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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