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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과 지지율 상승
〈기자수첩〉 한국당 지지율 상승, 과연 기뻐할 일일까
2017년 08월 09일 (수)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지지율 상승이 당 혁신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 정당지지율은 전주 대비 1.1%포인트 오른 16.5%로 나타났다. 여전히 더불어민주당보다는 34.1%포인트나 낮은 수치지만, 한때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지율 회복이 한국당에게 마냥 긍정적인 신호인지는 의문이다. 시계를 2016년 4월 13일로 돌려보자.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은 친박(親朴)의 전횡에 분노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 이때부터 한국당의 지지율도 민주당 아래쪽에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최순실 게이트’를 거치며 지지율이 폭락했고, 남은 지지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극우화(極右化)를 선택했다가 중소 정당으로 내려앉았다. 즉, 한국당 위기의 본질은 친박의 전횡,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정, 극우화 세 가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당은 세 가지 원인 중 어느 하나도 제거하지 못했다. 쾌도난마(快刀亂麻) 식으로 당을 바꿀 것이라 기대했던 홍준표 대표는 아직 ‘친박 청산’의 첫 발도 떼지 못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실정에 대한 반성은커녕, 혁신선언문에서 ‘직접민주주의의 위험성’ 운운하며 오히려 촛불집회를 간접 비판했다.

혁신위원회는 인원 구성에서부터 혁신선언문 내용에 이르기까지 극우화 논란을 벗어나지 못했다. 즉,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으로 옮겨가는 유권자의 대다수는 ‘한국당의 행보에 찬동하는’ 사람들이 아닌, ‘문재인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집합일 개연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현재 한국당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는 것은 그리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되레 개혁과 혁신에 대한 내적 동력만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낮은 지지율이 유지됐다면 가능했을지도 모를 본질적 변화의 요구는 잦아들고, 눈앞의 작은 성공에 매몰돼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 집중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런 식의 접근 방식은 ‘우리 당의 성공을 위해 국가의 실패를 바라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건강한 정책 경쟁이 아닌, ‘반대를 위한 반대’만 계속될 뿐이다. 그러나 반대를 위한 반대만 반복하는 구시대적 정치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

현대 정치에서 지지율은 일종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지지율에 따라 당의 철학도, 정강(政綱)·정책(政策)도 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낮은 지지율은 변화와 혁신을 추동하고, 당의 체질을 개선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동반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당은 개혁과 혁신이 시작되기도 전에 지지율을 회복함으로써 이러기도 저러기도 어려운 입장에 놓이고 말았다. 과연 한국당이 15%를 상회하는 지지율을 무시하고 과감한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까. 방향을 틀기에는 너무 덩치가 커져버린 한국당의 모습에서 기대보다 걱정이 먼저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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