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일어날 수도 있는 일(It could happen)’
국제 유력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5일 발간한 표지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방증이다. ‘전쟁’이란 단어가 언급될 정도로 북미 관계가 악화된 것은 ‘테러와의 전쟁(war on terror)’을 선언했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9년 만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북미 군사충돌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점을 풀어봤다.
◇北, 정말 ‘괌 타격’ 할까?…“직접적으로 쏘지는 않을 것”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미국령인 “괌을 포위 사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여기에 북한 당국이 군 주요 간부에게 ‘비상대기 태세’를 발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한 위협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괌 포위 사격’ 발언을 통해 긴장 수위를 끌어 올렸다. 북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이 “8월 중순까지 괌도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해 공화국 핵무력의 총사령관 동지께 보고 드리고 발사대기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북한 내 반미 여론을 자극시키기 위한 북한 당국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이처럼 급격히 악화된 북한 내 상황에 유력 외신들도 연일 ‘북미 전쟁 가능성’에 대해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FRA)>는 11일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도발을 비판한 내용을 담은 지난 8일자 노동신문이 군용 헬리콥터까지 동원돼 배포됐다”며 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동신문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실린 때를 제외하고 군용 헬리콥터가 동원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북미 간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른 듯하다.
국내 유력 외교 전문가 정한범 국방대 교수는 “(북미 양국의) 전쟁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1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정은의 목적은 체제 보장을 위해 ‘핵보유국’으로서 주변국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라며 “핵무기 개발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 북한도 대화를 하러 협상테이블에 나올 것이다. 그 전까지는 핵보유국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 최대한 핵기술을 과시하려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최근 북한 당국이 발언한 ‘괌 타격’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상황이 안 좋게 전개 되면, 각도를 돌려서 괌 사정권 거리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괌에 직접적으로 발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 전쟁 밀어붙일까?…“가능성 낮다”
‘북미 전쟁 가능성’의 또 다른 변수로 ‘트럼프 대통령’이 꼽힌다. 그의 특유한 성격과 기질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 선제공격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 유력매체
정한범 교수 또한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미국 의회뿐만 아니라,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까지 선제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당장 위협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선제공격 가능성’에 대해 같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지난 2월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선제공격은 거의 불가능하다. 미국은 선제공격을 감당할 수 없다. 북핵을 무력화 시켜야하는데, 미국은 북핵이 다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바로 북한의 핵무기 반격이 들어 올텐데 감당이 가능하겠나”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11일 '한반도의 극단적인 게임이 전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제목의 사평을 통해 "북한이 주도적으로 미국의 영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을 초래한다면 중국은 중립을 지킬 것을 명확히 한다"고 밝혔다.
좌우명 : 후회없는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