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국민의당 합당②] 한국당이 통합 대상이 아닌 이유
[바른정당-국민의당 합당②] 한국당이 통합 대상이 아닌 이유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8.12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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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바른정당과 정책연대' 필요성 강조한 안철수 전 대표
바른정당 내에서도 긍정적 검토 기류...정책연대 넘어 합당론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이혜훈 지도부 체제’ 출범 이후 줄곧 ‘자강론’을 고수해온 바른정당이 최근 한국당이 아닌 국민의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열어놓기 시작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뉴시스

‘이혜훈 지도부 체제’ 출범 이후 줄곧 ‘자강론’을 고수해온 바른정당이 최근 한국당이 아닌 국민의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열어놓기 시작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바른정당은 새누리당(現 자유한국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친박 청산’을 외치며 나온 비박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정당인만큼, 추후 다른 당과 연대나 합당을 하더라도 그 상대는 한국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종종 제기돼 왔었다. 실제로 지난 5월 2일 바른정당에 합류했던 12명의 의원들(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장제원·홍문표·홍일표)이 탈당, 다시 한국당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후에도 두 당의 대표는 서로 자당(自黨)으로 상대 당이 흡수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보수야당 통합론’에 힘을 보탰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은 지난 7월 3일 당 대표 당선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정당과의 관계에 대해 “바른정당도 어차피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한국당으로) 흡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선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도 지난 6월 26일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저희(바른정당)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구도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한국당 내에서도 우리당의 가치와 정치에 뜻을 함께 할 분들을 모시겠다. 저희(바른정당)가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랬던 바른정당이 통합의 대상으로 한국당이 아닌 국민의당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발단은 국민의당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의 발언 때문이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당 소속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 전 대표는 지난 3일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그릇을 크게 하고 같이 하는 정치세력을 두텁게 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정책연대와 더 나아가 통합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은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판단한다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를 넘어 합당까지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혜훈 대표는 안 전 대표의 발언 직후인 지난 4일 MBC 라디오 방송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희는 지금 자강에서 바쁜 상황이다”면서도 “(안 전 대표) 본인이 명시적인 제안을 하면 그때 답을 하겠다”고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놨다.

김세연 정책위의장도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특정 법안과 관련해서 각 당 의원들끼리 만나고 협의하는 모임이 막 가동되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면서 “원전이나 증세 등 정부·여당이 심도 있는 검토 없이 추진하려는 정책에 대해서는 정책연대 논의가 더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다. (정책연대를 통해) 극단으로 치우치는 민주당·한국당과 달리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서 사회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지난 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봐야지 아직까지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공조는 어디와도 할 수 있다. 정책이나 스터디 관련해 그룹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발언 외에도 바른정당이 국민의당으로 마음이 기운 데에는 20석을 가진 바른정당이 40석을 가진 ‘중도 노선’ 국민의당과 정책연대, 더 나아가 합당을 한다면, 캐스팅 보트로서 보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극우 노선’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당과의 효과적인 차별화까지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보수적자’ 타이틀을 놓고 한국당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에게 유리한 정치적 상황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한 관계자는 지난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일단은 자강론 중심으로 최선을 다해봐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잘 안 될 것 같으면 국민의당과 연대와 통합 논의를 해야 한다. 지방선거에서 그냥 죽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바른정당 관계자도 지난 11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올해까지는 합당에 대해서는 큰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올해가 지나고 내년 1월쯤 돼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본격적으로 통합이든 합당이든 의원들이 오고가고 하는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른정당의 한 당직자도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당 통채로, 우리당과 합당을 하기보다는 몇몇 특정인물이 '안철수 노선'에 반대해 민주당으로 투항하거나 합당에 반대해 탈당을 한다면 남은 세력과의 통합은 더욱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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